제품 개발자의 프로덕트 IQ를 순식간에 높여주는 네트워크 효과

이 글은 지난 '스타트업이 반드시 네트워크 효과에 대해 고민해야 되는 이유'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전 글을 못보신 분들은 링크를 클릭하셔서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

네트워크 효과가 무엇인지?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수록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서비스에서 더 많은 가치를 가져가는 것을 네트워크 효과라고 합니다. 작곡가들이 곡을 만들때 코드나 화음 그리고 기본적인 음악적 패턴을 알고 작곡을 하는 것과 그냥 듣기 좋은 음의 조합을 어떻게든 찾아내는 것이 차이가 있듯이 네트워크 효과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제품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것과 그렇지 않고 제품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네트워크 효과의 특징

네트워크 효과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사용자들이 우리 서비스에서 다른 서비스로 옮겨가는 것을 힘들게 합니다. 이는 경쟁우위를 점유할 수 있게 하면서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카카오톡보다 2배, 3배 나은 메세징앱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나의 친구들, 가족들이 다 카카오톡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기존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새로운 메세징 앱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강한 네트워크 효과가 존재하는 서비스가 보통 시장에서 승자독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트워크란?

우선 네트워크란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해서 네트워크 참여자간의 연결 그리고 연결이 갖는 속성을 이야기 합니다. 여기서 보통 네트워크 참여자를 노드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에서의 노드는 사용자 계정입니다. 그리고 각 사용자들은 친구 추가, 팔로우,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 혹은 like 등의 방식으로 서로 연결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각각의 연결 방식에 따라 연결이 갖는 속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친구 추가는 서로의 피드를 볼 수 있는 two-way 방식의 연결이라고 한다면 팔로우는 팔로우를 한 사람만 팔로우 대상자의 피드를 볼 수 있는 one-way 방식의 연결입니다. 이와 같은 예시는 노드간의 연결이 어떤 방향성(벡터)을 갖는지를 표현해 줍니다. 혹은 거리적인 속성을 생각해볼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용자 A와 사용자 B가 서로 비슷한 페이스북 그룹에 속해 있고 비슷한 포스트에 좋아요를 많이 누른다면 사용자 A와 B의 거리는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노드간의 무게, 종류 등의 속성으로도 나눌 수도 있습니다.

네트워크 속성

위에서 말한 네트워크 속성을 좀 더 세부적으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네트워크 속성은 크게 4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단일 네트워크인지 혹은 복합 네트워크 인지
  • 네트워크가 어떻게 그룹을 짖고 연결 도수가 어떻게 되는지
  • 연결의 방향성이 어떻게 되는지
  • 상호보완 되는 네트워크가 있는지

1) 단일 vs 복합

  • 줌 같은 경우 단일 네트워크 - 모두가 화상미팅이라는 같은 목적을 갖고 있는 사용자들
  • 배달의 민족의 경우 복합 네트워크 - 배달기사, 음식점, 배달 주문자로 네트워크 참여자가 나누어져 있음

2) 연결 정도

  • 도수: 하나의 노드에 얼마나 많은 노드들이 연결되어 있는지
  • 군집도: 각 노드들이 얼마나 서로 연결성이 높은지, 예를 들면 하나의 노드가 다수와 연결되어 있고 다른 노드들은 하나의 노드에 의존을 많이 하면 군집도가 낮은 네트워크. 스포티파이 같은 경우가 군집도가 낮은 네트워크. 링크드인 같은 경우가 군집도가 높은 네트워크
  • 군집의 종류: 하나의 허브에 여러 노드들이 연결되어있는지(star network) 혹은 네트워크 안에 여러 그룹 네트워크가 있는지(clique)

3) 일방향 vs 양방향

  • 페이스북 같이 페이스북 친구를 맺는 것은 양방향 관계
  • 인스타그램 처럼 팔로우는 일방향 관계

4) 상호보완 네트워크

  • 윈도우와 오피스를 같이 쓰면 따로 사용할때보다 가치가 더 커지는 형식의 네트워크 효과

네트워크의 가치를 측정하는 3가지 방법

네트워크 효과를 측정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그 형태에 따라 3가지 법칙이 있습니다. 이 법칙들을 절대적으로 따르기 보다는 내가 만들고 있는 서비스의 네트워크가 어떤 유형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지 고민해보고 그에 따라 우리 서비스의 네트워크 효과가 강한지 아니면 약한지를 구분할때 개념적으로만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네트워크 효과는 이보다 측정하기 훨씬 복잡합니다.

1) Broadcasting 형태의 Sarnoff의 법칙 (V = n)

네트워크의 가치(V)가 컨텐츠 소비자수(n)에 비례한다는 법칙입니다. Sarnoff는 미국 방송국인 NBC의 창업자입니다. 방송국은 방송을 듣는 사람이 많을수록 방송되는 광고의 영향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광고 매출이 늘어 네트워크의 가치가 커집니다. 인터넷 서비스에서 이런 형태의 네트워크 효과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Spotfiy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2) Peer-to-Peer(P2P)형태의 Metcalfe의 법칙 (V = n^2)

네트워크의 가치(V)가 연결된 사용자 수(n)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법칙입니다. Metcalfe는 이더넷을 발명한 사람 중 한명입니다. 초창기 형태의 페이스북(지금 처럼 그룹이 있기 전)이 Metcalfe의 법칙에 해당하는 가장 전형적이 사이트입니다. 사용자들간의 연결성이 높을수록 (서로 친구 추가가 많이 되어있을수록) 볼 수 있는 컨텐츠가 많고 정보의 확산 속도가 빠릅니다.

3) 그룹 네트워크 형태의 Reed의 법칙 (V = 2^n)

네트워크의 가치가 서비스내에 생성된 그룹네트워크 수에 비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Reed는 MIT 출신 컴퓨터 공학자이며 소셜네트워크가 왜 빨리 퍼지는지 설명했습니다. Reed는 사용자 한명이 추가 되는 것은 그 추가 된 한명이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와 연결될 경우의 수또한 추가한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책읽기 모임이라는 페이스북 그룹에 속해서 책읽기 모임 멤버들과 소통을 하다가 도자 공예 모임이라는 그룹에 가입을 합니다. 도자 공예 모임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이를 책읽기 모임 멤버들에 이야기를 해서 책읽기 모임 멤버들 또한 도자 공예 모임으로 끌어들일 수가 있습니다. 이러면 저라는 사람 한명 때문에 순식간에 도자 공예 모임과 책읽기 모임의 멤버수가 합해진 네트워크가 만들어집니다. 페이스북 그룹 이외에 슬랙이나 최근 이슈인 클럽하우스 같은 서비스 또한 이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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