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간의 실험 Disquiet - 무엇을 배웠고 넥스트 스텝은?

이 글은 제 생각을 정리하는 것과 동시에 저와 같이 Disquiet를 만들어 나가실 분들께 저의 생각을 알리는 글입니다. 현재 개발자와 UI/UX디자이너분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 관련 내용은 글 최하단에 나와 있으니 보시고 관심있으신 분들은 편하게 연락주세요!

10월 초에 아이디어가 떠올라 만들기 시작해서 10월 22일에 런칭한 Product Discovery 사이트 디스콰이엇(Disquiet - www.disquiet.tech)이 이제 한달이 되었다. 한달 동안 내가 갖고 있는 몇몇 가설 들을 실험하였고 이제 실험에서 배운 것을 정리하고 이 다음은 어떻게 할지 생각을 정리 해봤다.

어쩌다가 실행에 옮긴 Disquiet

내가 왜 Disquiet을 시작했는지 깊게 고민을 해봤다. '한국의 Product Hunt가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은 그전에도 했었지만 결정적으로 실행에 옮긴 계기는 내가 있던 프로덕트 정보 공유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발견한 서비스를 공유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을 보고 이런 사이트가 있으면 사람들이 가치를 많이 느낄 것이라는 자신이 들어서였다.

사이트 런칭 후 사람들에게 "나도 한국의 Product Hunt 만들려고 생각했었는데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혼자 기획, 디자인, 개발, 콘텐츠 제작, 뉴스레터 제작, 홍보를 다하고 있는 것이 대단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막상 할 때는 별 생각 없었지만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면서 뒤돌아 보니 내가 생각해도 최근 한달간의 내 실행력과 생산성은 굉장히 높았다. 심지어 8월까지만 해도 HTML, CSS, 자바스크립트가 뭔지도 몰랐던 내가 지금은 Disquiet 사이트를 개발해서 런칭 까지 했고 지금도 Disquiet을 더 발전 시키고자 개발을 배워가면서 개발하고 있다. 그러다 문뜩 '나는 왜 Disquiet을 만드는데 있어서 이런 실행력과 생산성을 발휘하는 걸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다. 그전 까지도 창업에 관심이 많고 열심히 일하기는 했지만 이런 동력은 없었다.

세상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메이커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는 '가치'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가치 있는 삶이란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삶이다. 이상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나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이(나 자신을 포함해서) 내가 생각하는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지 않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보는 것을 싫어했고 발명가나 창업가들처럼 무엇인가를 만들고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을 동경했다. 나는 세상에 이런 메이커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살아가는 것 같다. 메이커들에게 둘러 쌓여서 그들로부터 배우고 같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대학도 좋은 제품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하는 산업디자인과를 가게 되었고 그후 실제 만드는 것을 직접적으로 경험을 해보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제품 만드는 문화가 발달한 실리콘밸리에서 취직해 보기도 하고 아직 제품은 없고 아이디어만 있는 스타트업에 들어가기도 했으며 직접 창업도 해봤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배경의 메이커들이 모여서 빠르게 프로덕트를 만들어서 실험하고 배우고 발전시켜 나가는 그 문화에 매료가 되었고 한국에도 비슷한 메이커 문화를 형성하는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막연히 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국에서도 위에서 언급한 힙서비처럼 다양한 프로덕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생기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들을 위한 웹플랫폼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겼다. 이 플랫폼을 만드는 동안 나는 이전에 했던 프로젝트들과는 다르게 좀 더 나의 본성에 맞는 내재적 동기를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스펀지처럼 모든걸 빠르게 배우고 빨리 실행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10월 22일 런칭 후 한달동안 실험 결과

10월 22일 ~ 11월 22일 한달동안 사용자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배웠고 꽤 괜찮은 성과를 얻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들이 왜 우리 사이트를 사용하는지?]

  • 사이트 이용자들은 대부분 웹앱을 만드는 메이커들이다. 자세히는 개발자, PM, 디자이너, 마케터, 창업자 들이 있다. 보통 현재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서 새로 나온 다른 프로덕트를 많이 써보는데 Disquiet가 새로운 서비스를 발견하는데 좋은 채널이 되는 것 같다.
  • 그 외 새로운 웹앱을 런칭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서비스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초기 유저 확보 및 유저들로부터 피드백을 빠르게 얻기 위해서 사용한다.

[니즈가 실제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지금까지 한 실험]

사람들이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서 발견하고자 하는 욕구:

  • 정량적: 새로운 서비스를 매일 큐레이팅 해서 소개하는 사이트 및 뉴스레터 등을 진행해봤고 1달동안 사이트 방문자 5,792명, DAU 193명, 뉴스레터 구독자 수(FB + email + 단톡방) 총 282명을 확보했다. (참고로 프로덕트 헌트는 사이트 런칭 후 20일동안 2000명의 사이트 방문자가 있었고 Disquiet는 20일 동안 4400명의 사이트 방문자가 있었다. 이 정보는 옛날에 프로덕트 헌트 창업자 Ryan Hoover가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내용이다. 뿌듯한 성과이다.)
  • 정성적: 단톡방, 이메일, 온사이트 인터뷰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내가 만든 사이트 + 뉴스레터로부터 느끼는 가치가 무엇인지 물어봐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서 배우는 것이라는 공통된 대답을 들었고 뉴스레터는 실제 돈주고 읽겠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메이커 혹은 스타트업들이 자신의 프로덕트를 알리고 트래픽을 늘리고자 하는 욕구:

  • 자신의 프로덕트를 알리고자 하는 욕구는 당연히 있다. 대다수의 메이커들에게 자신이 만든 사이트나 앱을 런칭 후 알리는 것은 굉장히 힘든 작업이다.
  • Disquiet 사이트 내에서 30일 동안 총 20건의 프로덕트 올리기가 발생했는데 이것이 저조한 이유는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사이트에 방문자가 얼마나 되는지 사람들이 감을 잡을 수 없어서 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는 링크당 view수, 회원 프로필을 생성한 후 사이트 내에서 코멘트 작성 및 게시글 작성, 자신이 upvote한 사이트를 스스로 큐레이션 할 수 있는 기능, Product Hunt처럼 Hunter와 Maker 분류 등으로 지금 static한 사이트를 dynamic하게 바꿔서 개선을 하고자 한다.

넥스트 스탭

런칭 후 한달째 되는 주말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을 많이 했다. MVP용 사이트는 현재 개선해야 될 점이 너무나도 많았고 혼자서 리서치, 기획, 디자인, 콘텐츠 제작, 마케팅, 개발을 다 하는 것이 무리가 있었다. 이것을 그냥 실험으로 끝낼까 아니면 도와줄 사람들을 구할까 고민을 하던차에 유명한 투자회사로부터 투자에 관심이 있으니 미팅을 하자는 연락이 왔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것이여서 사업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 'Disquiet의 비젼은 무엇이고 더 성장시키려면 앞으로 무엇을 해야될까?' 라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주었다. 그 고민에 대한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를 해봤다.

큰 그림

  • 소프트웨어가 빠르게 산업 모든 분야에 적용될 것은 분명하고 그에 따라 IT 종사자가 빠르게 늘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위한 한국에서 가장 큰 IT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고 싶다.

왜 하는지?

  • 실리콘밸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서 빠르게 실험하는 문화가 네트워크 이팩트를 통해 빠르게 발전하고 퍼지면서 계속 선순환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화가 한국에서도 점점 받아들여지고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는데 우리는 여기서 네트워크 이팩트를 증폭시키고 선순환 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

앞으로의 목표

  • 나는 빨리 가장 크고 사람들이 많이 engaging 하는 한국 IT 커뮤니티 사이트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무엇이든 빨리 퍼지기 때문에 가장 빨리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이긴다고 생각한다. 프로덕트 헌트 같은 사이트가 있을 수 있는 자리는 한개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빠르게 DAU 및 회원 수를 늘려 프로덕트를 런칭하고 유저를 모으는 목적 이외에 IT 이벤트, IT종사자 간의 소통, IT 관련 콘텐츠 등을 다 흡수하고 게이트 키퍼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디자이너, 개발자로 구성된 5명 내외의 소수정예 팀이 필요하고 팀원들이 생활비를 따로 걱정하지 않고 우리 KPI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투자를 받는 것이 이에 대한 해결책이 될수 있다.

성장목표와 수익모델

  • 단기 목표: 현재 DAU 200명에서 1주에 7% 성장을 목표로 하면 1년동안 총 6,700명의 사용자가 모인다. 쉽지는 않겠지만 2년 동안 지속하면 20만명의 사용자가 모인다. 이는 현재 근로자 수의 IT 종사자 수의 20%이다.
  • 일단 가장 engaing하고 큰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면 수익모델은 어떻게든 창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이것이 프로덕트 헌트가 갖고 간 전략이고 개인적으로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성장하면 우리가 갖고 있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국의 YC를 만들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 프로덕트 헌트는 2013년 11월에 런칭해서 2017년까지 성장에만 집중을 하였고 2017년 말에 수익화하기 위해서 Ship이라는 메이커들이 간단한 랜딩페이지를 만들어 사람들의 수요를 확인 할 수 있는 product를 런칭하였다. 런칭 후 3개월동안 총 $230k의 매출이 있었다고 하며 그 다음해에 바로 BEP를 달성했다고 한다.
  • DAU가 5,000명을 넘어가면 (런칭 후 1년 시점) Jobboard, Event 주최 및 중개, 교육, 멤버쉽 모델, affiliate marketing, 광고 등을 다양히 실험해 볼 생각이다. 현재 총 근로자 1500만명중 IT종사자는 100만명이다. 우리는 IT 종사자 1000만 시대를 생각하고 있다.

Disquiet에서 DAU 5,000 이상부터 테스트 해볼 수 있는 것들:

  • 교육 모델: 프로덕트를 노코드툴을 사용해서 1달 안에 빠르게 런칭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 취업 광고
  • 프로덕트 상위 노출 광고 (프로덕트 헌트와 같은 모델로 런칭)
  • UX testing: Disquiet 커뮤니티 멤버들로부터 UX testing 진행
  • 커뮤니티 이벤트 진행 및 티켓 세일
  • 이벤트 광고
  • IT 뉴스 구독: 프리미엄 컨텐츠 + 이전 모든 컨텐츠 월 2만원에 무제한 구독
  • Affiliate program: Disquiet을 통해 프로덕트를 사용하게 되면 할인 + 일부 수익금 받음

성공을 한다면

  • 메이커들이 유료광고를 하지 않고 Disquiet 사이트에서 첫 제품 런칭을 해서 초기 유저를 확보하는 것이 norm이 될것이다.
  • 빠르게 만들고 런칭하고 배워서 발전시키는 메이커 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다.
  • 한국의 IT 종사자 수와 생산성을 늘리고 한국을 가장 강한 IT 강국으로 만들 것이다.

같이 한국에서 가장 큰 IT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실 분 찾습니다.

Disquiet를 같이 성장시키는 것에 관심있는 개발자, UI/UX 디자이너분을 찾아요~

  •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반기면서 빠르게 배우시는 분들
  • 웹서비스에 관심이 많고 평소에 다양한 서비스들을 수집하고 써보시는 분들
  • 머릿속으로 고민하는 것보다 빠르게 실행하면서 배우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 찾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hpark0011@gmail.com으로 연락부탁드려요!

🤩 디스콰이엇은 현재 같이 만들어나갈 팀원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팀원 모집글을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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