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스토리
메이커 스토리 4 - 20개국에서 사용하는 문서 작성 툴
April 10, 2021
메이커 스토리
April 10, 2021
김우진 메이커님 - 현재 비즈니스캔버스 대표이며 타입드(https://disquiet.io/product/타입드)라는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어요.
비즈니스캔버스를 시작하기 전에는 프랑스, 미국, 영국에서 공부했어요. 비즈니스캔버스가 첫 사업은 아니고 그전에 프랑스 있을때 프랑스에서 부동산 사업이랑 언어교환 커뮤니티 사업을 해봤었어요.
예전부터 IT쪽에 관심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네이버에서 인턴을 하기도 하고 그리고 창업 직전에는 세계적인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에서 일을 하기도 했어요. 제가 20대 초반일때 아이폰이 나왔는데 저는 2010년부터 아이폰을 사서 쓰기 시작했어요. 아이폰을 쓰기 시작하면서 저에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에 대한 강박증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생산성툴과 협업툴들을 써보게 되었고 어느 순간 이런 툴들의 매니아가 되었어요.
그러다 4년전에 한국에 귀국 했고 작년 7월초에 비즈니스캔버스를 설립해 문서작업 툴인 타입드를 만들게 되었고 지금은 개발한지 9개월이 조금 넘었어요. 제가 대표로써 IT 스타트업을 창업해보는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네 저희가 지금 pre-A라운드를 클로징해가는데 다행히 시드투자를 받은 이후 밸류에이션이 많이 올라갔어요. 아직 9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재 20개국에서 테스트 유저분들이 있어요. 투자자들이 저희의 빠른 실행력을 높이 평가해주는 것 같아요.
저는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컨설턴트로 일을 했는데 그러면서 정말 많은 시간을 리서치하고 그 리서치한 내용을 문서로 정리하는데 썼어요. 특히 컨설턴트로 일을 하면 엄청난 지식을 소비하고 그를 문서로 정리하는 문서쟁이가 되어야되요. 그런데 지금 사람들이 지식을 수집하고 이를 문서화하는 방식은 아직 혁신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서툴인 MS워드가 처음 출시된건 1983년인데 이때는 문서들이 A4용지에 출력이 되는 시대였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처럼 인터넷을 사용해서 리서치를 하는게 발전하지도 않았고 리서치를 하고 문서작업을 할때 사용 되는 툴이 많지도 않았죠.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지금과 같은 정보화 시대로 넘어오면서 리서치를 할 때 정말 다양한 리소스를 사용하게 되었고 사용할 수 있는 툴들도 정말 다양해졌어요. 그런데 이렇게 다양해지면서 문서작업에 있어서 모든게 분산되게 되었어요. 특히 문서 작업을 할때 굉장히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참고하는 일을 많이 하는데 문서를 작성하는 툴, 리소스를 관리하는 폴더가 분절 되어 있어 리서치하고 문서작업을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에요. 제가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이런 문제를 매일 겪었는데 저는 문서작업 툴이 그 문서작업을 할때 어떤 리소스가 참고 되었는지 잘 연결만 해줘도 훨씬 더 스마트한 문서작업이 될수가 있는데 왜 그런게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가 지금 하고 있는 베타테스트가 MVP라고 생각해요. 최근 MVP랑 린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 많이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런 접근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IT성숙도가 높아지면서 일정 부분 맞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분야에 따라 특히 다른 것 같아요. 현재 시장에 어떤 경쟁 서비스가 있고 시장이 어느정도 성숙해 있는지에 따라 검증해야 될 것이 다르고 검증에 필요한 MVP의 완성도 또한 다른 것 같아요. 저희 같은 문서 협업툴은 사실 UI/UX에 대한 검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런 UI/UX적인 검증은 시장 수요를 검증하는 것 대비해서 가설검증을 하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려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문서작업을 할때 리소스를 정리하는 것이 어렵다는 문제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는데 정성적으로는 인터뷰를 하고 정량적으로는 데모영상이 들어간 랜딩페이지를 만들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지 측정해 검증했어요.
지금은 타입드가 제공하는 솔루션에 대한 검증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저희는 구글 docs를 타입드에 연동해서 기본 문서 작업툴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렇게 구글 docs를 연동하는 것에 대해 사용자 경험이 좋은지 부터 시작해서 문서 작업에 필요한 자료들을 타입드가 제공하는 크롬익스텐션 버튼 하나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문서와 연결해 수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자료 정리를 쉽게 해주는데 좋은 솔루션이 되주는지, 문서 작업을 하면서 자료조사를 같이 할때 이화면 저화면 옮기다 보면 그 흐름을 잃기가 쉬운데 저희가 제공하는 스플릿뷰가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지 등 문서작업할때 생기는 디테일한 문제들을 저희가 해결해주는지를 현재 검증하고 있어요.
다들 비슷할 것 같은데, 지인들 위주로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 5명에서 시작해 현재 17명이 있어요. 이제 막 pre-A를 클로징하는 회사치고 팀 규모가 큰 편이에요. 팀원분들은 채용공고를 통해서 구하기보다 지인 위주로 구했어요. 초기 팀원은 핏이 정말 중요해요. 스타트업은 시간에 너무 쫓기기 때문에 혹시나 핏이 잘 맞지 않은 분이 팀에 들어오게 되면 타격이 커요.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검증된 분들만 모시려고 노력했어요.
국내 유저는 아까 말한 문제에 대한 가설검증을 하면서 구했어요. 다양한 형태로 테스트들을 했었어요. 제품이 없는 상태에서 데모영상을 올려놓은 랜딩페이지를 만들어서 이메일로 사전가입자들을 많이 확보했어요. 그리고 문서 작업 관련해서 웨비나도 열어봤어요. 웨비나에 참여를 하려면 개인정보를 필수적으로 입력해야 되서 제품 개발할때 지속적으로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때 유용해요. 이런 식으로 몇가지 유입 채널을 만들어 놓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이트에 들어오고 들어온 사람 중 몇명이 우리 영상을 보는지 그리고 그 중 몇명이 개인정보를 입력해서 사전가입을 하는지 퍼널 분석을 했어요. 그런데 저희가 목표했던 수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가 나왔어요.
최근에는 해외 유저들이 많아졌는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프로덕트 헌트에서 꽤 많은 투표수를 받은 것이 분기점이 되면서 현재 20개국 이상에서 사용자들이 있어요. 거의 대부분 들어오시는 사용자분들을 다 일일히 온보딩하고 있는데 팀원의 3분의 2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어 언어적 문제는 없지만 시차가 너무 다양해서 저희 팀원들이 고생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현재 저희가 2주 단위로 Closed beta test를 진행하고 있어요. 베타 테스터로 온보딩을 할때 인터뷰를 진행해요. 현재 문서 작업을 하면서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기능들이 뭔지 알려드리고 어떤 기능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지 여쭤봐요. 그렇게 사용자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제품 개발을 해나가는데 이렇게 하니까 실제 저희 지표가 상향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중 하나가 커뮤니티 빌딩이에요. 업무 툴인데 왜 커뮤니티 빌딩이 중요하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말 사람들이 좋아하는 툴들을 보면 다 커뮤니티가 있어요. 노션을 봐도 그렇고 최근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롬리서치를 봐도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어요. 이런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면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홍보를 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저희는 슬랙체널에 해비유저들을 초청해서 그 안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눠요. 현재 100분 넘게 슬랙체널에 조인해 있고 다들 저희 팀원인 것처럼 유대감이 형성 되어있어요. 요즘에는 소프트웨어를 갖고도 팬덤이 형성되는데 그런 팬덤을 만드는게 저희의 목표에요.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쓰는 제품 개발 전략을 고민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자체 에디터를 개발하려고 했었어요. 자체 에디터 개발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코파운더 중 개발을 할 줄 아는 분이 한분 있었는데 그분이 개발을 러프하게 해서 보여줬어요. 그렇게 러프하게 개발을 해보니 저희가 노션이나 구글닥스 같은 수준의 자체 에디터를 만들려고하면 수년까지 걸릴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어요. 그래서 저희는 전략을 수정해서 자체 에디터를 개발하기 보다는 허브가 되서 사용자들이 다양한 툴들을 연동해서 쓸 수 있도록 하기로 결정 했는데 이게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존에 나와있는 에디터들을 알아보니 구글닥스를 프레임으로 쓰는 서비스가 많더라고요. 저희도 빠르게 구글닥스로 구현을 해봤는데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인터페이스랑 잘 맞아떨어졌어요. 게다가 최근에는 노션으로부터 직접 먼저 연락이 와서 노션 API를 저희 서비스에 연동하기로 했어요.
확장성을 고려한 기획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가 끊임없이 가설 검증을 해나가면서 기획이나 우선순위가 바뀔수가 있는데 그렇게 바뀔때마다 앞으로 6개월을 최대한 디테일하게 고려한 기획을 해나가요. 6개월을 디테일하게 고려한 기획이 없으면 기술적으로든, 유저 인터페이스적으로든 제품의 기반을 잘 만들수가 없고 제품 기반이 잘 안 만들어져 있으면 제대로 작동하는 제품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저희는 스토리매핑, 와이어프레임에서 시작해 거의 실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디자인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요. 그리고 기술적으로 구동하면 어떻게 출력이 되는지도 정리를 하고 모든 것이 디테일하게 기획이 되었을때 개발을 시작해요
저희가 북미 사용자가 가장 많은데 북미 시장에서 제대로 점유율을 높여나가고자해요. 그래서 미국에 법인설립을 시작했고 이제 그 프로세스가 거의 다 끝나가고 있어요. 궁극적으로는 기존의 문서작업 대비 3배 빠르게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에요. 혁신이 부재 했던 문서 업무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으키고자 해요.
저는 현실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고객 개발도 중요하고 제품 개발도 중요한데 이들이 현실을 기반하고 있는지 이를 하기 위한 운영자금이 있는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있는지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제품 개발하다 보면 내 아이디어에 꽂혀서 현실에 기반하지 않은 이상을 쫓게 되기 쉬운 것 같아요. 제품 개발을 할때 런웨이라는게 무한대가 아니고 수명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제한된 리소스로 무엇을 해야되는지를 꼼꼼히 잘 따져야 되는 것 같아요.
요리할때 요리재료가 마법처럼 정리가 되는 느낌으로 문서작업을 할때 문서작업에 필요한 재료들이 자동으로 큐레이션 되도록 하고자 해요. 정보화 시대로 넘어 오면서 정보의 비대칭은 많이 없어졌어요. 대신 정보의 홍수속에서 정보를 어떻게 잘 큐레이션해서 이를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지식으로 만드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인간이 지식의 종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타입드가 자동으로 리소스를 관리해주고 추천해주는 세상을 만들고자 해요.
저희는 사내 스터디를 계속 해요. 실제 업무랑 어느 정도 연관이 있으면서도 적절한 수준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도 할 수 있는 것을 스터디해요. 너무 업무랑 연관이 없으면 별로 필요성을 못느끼고 너무 업무랑 연관이 많으면 그냥 업무가 되버리는 것 같아요.
프론트엔드, 백엔드 엔지니어, 경영지원 인턴을 찾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