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콰이엇 스토리
불확실성 시대에 소셜네트워크가 중요한 이유
March 16, 2021
디스콰이엇 스토리
March 16, 2021
노코드로 만든 프로토타입을 통해 한국의 메이커들에게도 빠르게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피드백과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 한 후 작년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메이커들의 외로움, 불안감, 자아실현을 해결하는 소셜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3개월 동안 오로지 개발에 집중을 하여 최소 기능만을 담은 디스콰이엇 2.0을 만들었습니다. 디스콰이엇 2.0은 https//: disquiet.io 에서 확인해보세요~
메이커들의 외로움, 불안감, 자아실현을 해결하는 소셜네트워크가 필요한 이유를 그전에는 개인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저의 생각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우리는 예측이 어려운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탄생으로 정보 접근이 민주화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새로운 기술과 지식이 생겨나는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어제까지는 작동했던 모델들이 오늘은 더 이상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기존의 수많은 케이스 스터디로부터 유추를 하며 어떤 모델이 성공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는 방식의 효용성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고 불확실성이 많은 환경에서 혁신을 만들려면 두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빠르게 배우는 것이고 둘째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그럼 새로운 지식을 빠르게 배우고 생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일까요?
저는 많은 양의 작은 실험을 빠르게 해나가는 것과 네트워크를 통한 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지식이 빠르게 퇴화하는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유추를 통해 하나의 정답을 찾으려하는 결과론적인 접근 방식은 효율적이지도 않고 정답을 찾을 가능성도 작습니다. 그보다는 많은 양의 작은 실험을 빠르게 해나가면서 확률적 통계 지표를 확보하는 확률론적인 접근 방식이 더 효율적 입니다.
하지만 이런 확률론적인 접근 방식은 우리에게 대부분 익숙하지 않은 방법입니다. 현재 우리의 경제와 사회 기반은 결과론적인 접근 방식으로 성장한 제조업에 뿌리를 두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결과론적인 접근 방식을 교육 받고 조직생활을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내가 새로운 작은 실험을 많이 해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안다고 하더라도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남들이 다 오른쪽을 바라보고 서있을때 혼자 왼쪽을 바라보고 서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또한 개념은 이해한다 하더라도 실제 실천 할때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막막한 경우도 많습니다.
디스콰이엇은 이런 불확실성 문제를 네트워크의 협력을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입니다. IT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메이커들이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사람들간의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으로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메이커들의 소셜네트워크입니다. 즉, 우리는 메이커들을 연결함으로써 서로 필요한 것을 배우고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어떤 관점에서 보면 메이커들을 위한 커뮤니티 교육 플랫폼입니다.
메이커들이 겪는 문제는 다 매력적인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매력적인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디스콰이엇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한 결과 어려운 이유를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이유:
디스콰이엇은 앞으로 메이커들이 겪는 위의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것에 집중할 것입니다.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배움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본성입니다. 이는 사람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우리 뇌의 neural network는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새로운 망을 구축해나가면서 정보를 습득합니다. Airbnb의 창업자 Brian Chesky는 가장 빠르게 학습하는 방법은 학습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아는 사람을 찾아가서 그 사람에게 가장 핵심적인 정보를 빨리 얻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Tesla, SpaceX 창업자 Elon Musk도 SpaceX 로켓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공학적 지식을 로켓 엔지니어들에게 끊임 없이 질문을 해가면서 배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배움에 대한 확실한 목표의식을 느낀 후 목표를 수행해 나가면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핵심 내용을 빠르게 배워나가는 것보다 효과적인 교육 방식은 없습니다.
특히 IT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역사가 정말 짧은 인간의 새로운 행동 양식이며 매일 그 패러다임이 매일 빠르게 변하고 있어 사람들간의 네트워크적인 교류를 통해 배우는 것이 정말 필요합니다. 이런 것을 가장 잘 이해한 곳은 실리콘 밸리입니다. 실리콘 밸리는 빠르게 다양한 실험하고 실험과정에서 배운 것을 서로 공유해가면서 굉장히 빠르게 어떻게 하면 기술을 글로벌하게 scale할 수 있을지를 배웠습니다. 실리콘 밸리가 물리적 세상에서 실리콘 밸리에 있는 메이커들을 위한 커뮤니티였다면 디스콰이엇은 디지털 세상의 모든 메이커들을 위한 커뮤니티입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가장 큰 제공가치는 알고리즘이 아닌 그 커뮤니티의 문화입니다. 소셜네트워크의 선조격인 Flicker의 창업자 Caterina Fake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새로운 문명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비유합니다. 문명을 만들어가는 초기 멤버들의 가치와 행동방식들이 이후 커뮤니티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도 퍼져나간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Day1 부터 문화를 잘 조성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Caterina는 커뮤니티 문화의 중요성을 Etsy, 킥스타터 같은 서비스에서도 잘 캐치하여 투자를 했고 큰 수익을 거뒀습니다. 특히 Etsy는 많은 투자자들이 수공예품은 시장성이 없다면서 무시를 하던 스타트업이였는데 Caterina는 Etsy를 새로운 수공예라는 새로운 문화적 패러다임을 선동하는 커뮤니티로 해석하면서 투자를 진행하였고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Caterina가 Etsy에서 놀랍게 바라봤던 것은 수공예 메이커들 간의 협력이였습니다. Etsy는 아마존과 구조적으로는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을 보면 보통 아마존 셀러들끼리 경쟁을 하는데 Etsy 셀러들은 서로 경쟁하지 않고 오히려 Etsy 포럼을 중심으로 다양한 노하우와 피드백을 공유하기도하고 서로 제품을 구매하기도 하면서 협력을 합니다. 이런 Etsy 커뮤니티의 협력 문화는 Etsy가 수공예품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써 4조의 기업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던 동력이 되었습니다.
보통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제공가치가 기존 회사들의 제공가치보다 10배 매력적이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 회사들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가 없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제공가치는 저희가 만들고자 하는 알고리즘, 소셜그래프가 아닌 문화입니다. 알고리즘과 소셜그래프는 우리가 제공하고자 하는 문화적 가치를 더욱 증폭시켜주는 증폭기이지 핵심 소스는 아닙니다. 그럼 우리가 만들어야하는 매력적인 문화는 무엇일까요?
가짜뉴스, 자극적 컨텐츠 등이 만연하는 소셜 미디어 시대에 매력적인 문화는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껴지는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영감을 나누고, 문제를 해결하고, 유대감을 쌓으면서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빠르게 자신을 성장시키고 소박하던 대담하건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도록 도와주는 문화가 지금 시대에 가장 매력적인 커뮤니티 문화입니다.
디스콰이엇의 미션
디스콰이엇 미션은 '모든 메이커들에게 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과 같은 관계를 만들어준다'입니다. 이를 좀 더 단백하게 표현하면, 디스콰이엇은 의미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고자 합니다. 의미있는 인간관계란:
디스콰이엇의 가치
위에 의미있는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스콰이엇 커뮤니티는 도움, 공유, 격려라는 3가지 가치를 중시해야 합니다. 이 가치들을 중시하여 저희 커뮤니티로부터 다음과 같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외 존중과 다양한 관점 수용 또한 생각을 해봤는데 이는 사람의 기본적인 소양으로 당연한 것 같아 따로 언급하는 것을 제외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못하고 비방을 하는 사람은 당연히 강력히 배척을 해야됩니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무시하고나 차별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디스콰이엇이 하는 모든 결정은 '메이커가 매력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되나?' 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는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크게 문화적인 것에 시작해서 BM, 제품 개발, Feature 개발 등 모든 것에 해당합니다.
지금 당장 우리가 집중해야 되는 것은 2가지 입니다.
1) 위에서 이야기한 가치가 반영된 메이커 문화를 조성하고 이 문화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
2) 메이커들과 1대1 관계를 맺으면서 그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는 제품을 계속 개발하는 것
최고의 스타트업 팀들은 인간 본성에 대해 그들만의 해석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네트워크적인 교류를 통한 배움에 더해 저희가 생각해봤으면 하는 인간의 본성은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이야기에서 영웅이 되고 싶어한다는 본성입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이해받고 싶어합니다. 저를 포함한 메이커들은 특히 이런 욕구가 강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커들은 남들이 생각만 하고 상상만 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며 남들이 보기에 고난한 길을 헤쳐나갑니다.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들은 두가지 영역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왔습니다. 하나는 인간의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구글, 애플)과 다른 하나는 인간의 자기표현욕구를 채워주는 것(페이스북, 트위터)입니다. 디스콰이엇은 이 두영역의 교차점에 있습니다. 네트워크를 통한 배움과 성장에 대해서는 앞에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러면 디스콰이엇은 자기표현 욕구을 어떻게 채워줄까요? 우선 어떤 제품을 만들어서 세상에 내놓는 것 자체가 정말 근본적인 자기표현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품을 만드는 것도 어렵고 제품에 담긴 생각을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디스콰이엇은 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메이커들의 일기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들이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 그리고 어떤 결정들을 왜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디스콰이엇은 네트워크 이팩트 플랫폼입니다. 즉 프로덕트와 피드백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모두에게 이 사이트의 가치가 더 커집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요청을 드려요.
그 외 문의사항이나 피드백 아니면 그냥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hyunsol@disquiet.io나 support@disquiet.io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