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들의 외로움, 불안감, 자아실현을 해결하는 소셜네트워크

디스콰이엇이 해결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니즈는 무엇일까?

최근 한 투자사와 투자미팅을 갖게 되면서 디스콰이엇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깊게 고민해봤다. 현재 디스콰이엇은 단순히 새로운 IT 프로덕트를 발견하고 이를 공유하는 사이트이다. 이전 글에서 설명했듯이 나는 궁극적으로 디스콰이엇을 IT종사자들의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로 발전시키고 싶다. IT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는 메이커들이 모여서 서로 만들고 있는 프로덕트를 공유하고 이에 대해 건설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을 만들고 싶다. 실리콘밸리가 글로벌한 IT서비스를 만들어 낼수 있었던 이유가 빠르게 실험하고 개선시키는 문화와 네트워크 이팩트의 결합이라 생각했고 디스콰이엇으로 IT 커뮤니티에 네트워크 이팩트를 만들고자 하는게 나의 생각이다. 이것이 'want'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디스콰이엇이 해결하는 'need'는 무엇일지 고민해봤다.

메이커의 외로움, 불안함, 자아실현을 해결하고자 한다.

내가 궁극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디스콰이엇은 근본적으로 외로움, 불안함, 자아실현의 니즈를 해결해준다고 생각을 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나는 2년 정도 넘는 시간 동안 취업하지 않고 계속 창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 과정은 정말 외롭고 불안하며 내가 지금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게된다. 이는 정말 인간적인 어려움인데 이를 같이 공감해주고 서로 용기를 주는 환경을 찾는 것이 한국에서는 쉽지 않다. 나는 IT 종사자간의 소셜네트워크를 만들어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

실리콘밸리와 그 외 지역의 근본적인 차이점

이전에 누군가 Ycombinator(이하 YC)의 회장인 Sam Altman에게 실리콘밸리와 다른 곳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물어봤는데 Sam Altman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점은 실리콘밸리에서는 '나는 로켓 회사를 만들거야'라고 말을 하면 이를 비웃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즉, 일반적으로 허황되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실리콘밸리는 길가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낙관적인 관점에서 독려하고 도와주려하다는 것이다.

이점이 나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다. 사람의 감각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성은 그 데이터를 정보화하며 감정은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UX디자인에서도 항상 강조하는 점이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form → function → behavior → perception → context) 그렇기 때문에 회의적인 주변환경에서 벗어나 낙관적인 관점을 공유해주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도를 장려하는 메이커 문화

이전 '한달 간의 실험 Disquiet - 무엇을 배웠고 넥스트 스텝은?' 글을 통해 너무 감사하게도 비젼을 공유하는 팀원을 만나게 되었는데 나와 같은 결핍을 느끼고 계셨다. 리스크가 있어보이는 것을 하려고 할때 주변에서 용기를 주기보다는 하지말라고 하며 힘을 빼는 경험을 많이 해서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셨다고 한다.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은 설레는 부분도 있지만 외롭고 불안한 부분도 있다. 용기 내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회의적인 이야기를 하면 설레임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어진다. 나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메이커들에게 프로덕트를 만들때 필요한 실절적인 도움을 넘어서 서로 영감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메이커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

그 시작으로 나는 현재 최근 참여하게 된 팀원과 함께 프로덕트를 발견해서 공유하는 사이트를 현재 만들고 있다. 노코드로 만든 MVP사이트를 통해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프로덕트를 만들면서 지속적으로 영감과 자극을 받는 것을 메이커들이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근본적으로 두가지가 있다.

  • 첫번째는 더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서 아이디어를 얻고 감각을 기르는 것이고
  • 두번째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메이커가 나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소속감을 줘서 지치지 않고 힘을 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메이커들에게 디스콰이엇은 프로덕트를 매개로 서로의 열정 혹은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메이커들끼리 정말 가치있는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현재 지구상에서 이런 환경을 제일 잘 갖춘 곳이 YC라고 생각을 한다. 최근 YC를 거쳐간 한국 스타트업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모아놓은 '유니콘이 태어나는 곳'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책에 실린 모든 스타트업들이 YC에 들어가서 가장 도움이 많이되었던 것은 YC의 Alumni Network라고 한다. YC는 YC 합격자들 간의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인 Bookface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서 창업자들끼리 서로 도움을 주고 아이디어를 교환한다고 한다. 그외 YC에서는 Startupschool Forum, Hackersnews, Producthunt 같은 플랫폼을 만들거나 투자해 YC에 합격하지 못했더라도 메이커들이 아이디어를 빠르게 검증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한국에도 이처럼 메이커들이 빠르게 아이디어를 검증, 서로 리소스 공유, 협업 등을 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킹 플랫폼이 있으면 엄청난 가치를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나중에 따로 글을 다시 적겠지만 나는 몇가지 조건만 충족해주면 한국에서도 사용자가 1억명이 넘는 글로벌 IT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리스크 있는 것들을 빠르게 시도하는 문화와 환경이며 이런 문화와 환경이 가장 빨리 퍼져나가는 곳은 소셜네트워크이다.

소셜네트워크의 한계

투자미팅을 준비하면서 Linkedin 창업자인 Reid Hoffmand이 자신의 블로그에 초기 Linkedin 피치덱을 보게 되었는데 거기서 인터넷 1.0과 인터넷 2.0의 개념이 나온다.

  • 인터넷 1.0은 정적인 디렉토리 형태로 정보교환
  • 인터넷 2.0은 사람들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교환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우리는 인터넷 2.0을 10년 정도 경험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등 수많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나와서 우리에게 매일 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년 동안 우리는 인터넷 2.0 시대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어두운 부분을 경험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Mark Zukerberg가 미션으로 외친 'Connect the world' 이후 'Bring the world closer together'는 인터넷 2.0 형태의 소셜네트워크로부터 오히려 그 반대의 세상을 우리는 경험하게 되었다. 사회를 더 분열시키고 우리의 관점을 편협하게 만들며 결국 이런 것들이 쌓여 우리를 더 외롭고 불안하게 만든다.

이에 대해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있지만 사람은 온라인상에서의 만남으로 외로움을 해결할 수 없다. 사람을 실제 오프라인에서 만나야지만 세로토닌이 분비 되면서 교감을 하고 사회적 욕구를 해결할 수 있다. 단순 온라인상에서의 만남은 오히려 사람들을 더 외롭게 만들었다.

디스콰이엇은 인터넷 3.0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한다.

인터넷 2.0을 경험하면서 내가 갖게 된 생각은 온라인은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더 좋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지 대체하려고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잘하는 것은 방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고 이를 연결하는 것이다.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우리 오프라인의 경험을 더 좋게하는 것이 나는 인터넷 3.0시대의 정보교환 방식이라 생각한다. Airbnb, Uber 등이 좋은 예시이다. 데이터를 활용해서 호스트와 여행객, 이동이 필요한 사람과 우버기사를 연결한다. 그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이를 어떻게 적용해야 될까?

성공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는 성공한 인생에는 나와 맞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게 제일 많이 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운에 달려있다. 나는 예전부터 '인생에서 이렇게 중요한 부분을 왜 운에 기댈수 밖에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나는 인터넷 기술이 이를 해결해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페이스북이 외치는 피상적인 'bring the world closer together'가 아닌 개개인이 갖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는데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간의 가치있는 연결을 인터넷 기술로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사람은 창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동물이다. 사람들의 자아실현은 문제 해결할때에 이루어진다. 나는 이들을 메이커라 부르고 디스콰이엇은 메이커들을 연결함으로써 불안감, 외로움, 자아실현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디스콰이엇 2.0 closed beta 참여자 모집

현재 디스콰이엇 2.0 버전을 개발 중에 있으며 1월에 closed beta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저희 첫 Closed Beta 그룹은 자신이 만들고 있거나 혹은 발견한 프로덕트를 저희 사이트를 통해 커뮤니티에 추천하고 이에 대해 서로 피드백을 나누는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래 구글 form을 작성해주시면 이후 저희가 사이트 런칭하기 1주전에 초대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구글폼 링크 → https://forms.gle/4VrXJGMj2wLx3bHS9

🤩 디스콰이엇은 현재 같이 만들어나갈 팀원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팀원 모집글을 읽어주세요~
저희와 함께 디스콰이엇을 만들어 나가는데 관심이 있으신 메이커 분께서는 info@disquiet.io으로 간단한 이력서나 LinkedIn 링크와 함께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편하게 커피챗을 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