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 메이커스토리 7 - CEO 박은비 님

다들 Being이라는 노션 기반의 시간 자산 관리 서비스를 기억하시나요?

Being은 모비니티라는 스타트업에서 만든 프로덕트인데요,

모비니티는 가치 발견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인 팀이랍니다.

한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Why)와 세상에 줄 수 있는 그 사람만의 가치를(What) 스스로 인지(Self-awareness)하고, 실천하며 비전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것을 돕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메이커는 박은비 님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은비 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모비니티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박은비라고 합니다. 사실 처음엔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동료가 창업을 해서 CTO로 합류했었어요.

처음부터 대표였던 게 아니었군요. 그럼 모비니티의 시작이 어땠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모비니티는 모빌리티와 휴머니티를 합쳐서 모비니티라는 이름이 탄생한 것이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처음엔 물류와 관련된 서비스였어요. 저는 기술 파트를 담당하기 위해 합류했는데 CEO를 맡은 분께서 반년 만에 개인 사정으로 오프보딩을 하셨어요. 그렇게 나머지 팀원들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를 했어요 '떠날 것인가' '같이 더 해볼 것인가'. 결국 다들 같이 해보기로 했고, 제가 대표를 하기로 했어요.

처음엔 물류 서비스를 해보자고 해서 모인 팀이었는데, 다시 목표를 찾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초기에는 팀이 생존할 수 있는 것에 집중을 많이 했었던 것 같고, 자연스럽게 창업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되었어요. 그러다 생존이 아닌 '우리가 하고 싶은 게 뭘까?'를 찾기 시작한 것이 작년 8월이에요.

모비니티 대표로서 많은 책임과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팀 관점에서 시행착오가 항상 있었죠. 모비니티 첫해엔 '생존'이라는 키워드를 잡고 갔어요. 그래서 저희가 생존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했었어요. 초창패나 예창패를 통해 문제를 외부에서 찾아와 해결하거나 외주를 하기도 했었어요.

두 번째 해엔 '팀'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했어요.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나갈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떤 걸 하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팀빌딩을 열심히 했어요.

세 번째 해엔 '생존'과 '팀' 모두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우리가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3년간 이런 과정을 겪어왔지만, 이렇게 했으면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창업을 하고 스타트업을 하는 과정에 있어 경험하고 거쳐야 하는 단계들이었다고 생각해요. 모두 필요했던 경험이었다고 느껴요. 다만 더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빨리 가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문제보다 효율성에만 집중하게 되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도 하지 못할뿐더러 발견하지도 못할 거예요.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빨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관점에서 스스로 틀렸다고 느낀 것이 있어요. 저는 다른 사람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가장 큰 착오였죠. 지금까지 함께 일한 팀원들 중에 인턴을 제외하고 이직한 분들은 없고 다들 창업을 했어요. 창업을 한 분들이 모비니티를 나가실 때 많은 챌린지가 있었어요. 처음엔 내가 맞는데 다른 사람들이 틀렸기 때문에 그런 챌린지가 있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런 일을 겪고 시간이 지나고 나니 모두 자기 기만이었고, 내가 나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감히 다른 사람들을 이해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또 항상 '팀원들을 위한 회사' 'OO을 위한 회사'라고 생각하며 모비니티를 운영했는데, 정작 '나'에 대한 것은 항상 빠져있었고 그래서 팀과 어긋났던 것도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팀원들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100% 이해하거나 공감하기 어려워했어요.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뭐지'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나 자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을 때 비로소 팀원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진짜 모비니티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어려운 고민과 문제였을 텐데 많은 경험을 통해 발전해나가시는 것 같아요. 요즘에 가장 큰 고민이나 불만인 것이 있으신가요?

한 가지 명확한 불만이 있어요. 제가 팀을 이끌고 있다 보니 '한 사람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라는 비전에 대해 다른 팀원들에게 피드백을 엄청 열심히 주는데, 정작 저에겐 피드백을 주지 않을 때가 있는 게 불만이에요. '너는 팀의 리더니까 알아서 너의 생각을 전개하렴'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요즘엔 피드백 문화를 도입하고 있고 항상 Why?를 팀원들에게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불안한 점이 하나 있어요. 저는 대표로서 팀원들의 재능과 시간에 대한 대가로 보상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저희 팀이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지 못했는데도 계속 팀원들을 붙잡아둬서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이 가끔 생겨요. 이런 이야기를 팀원들에게 하면 잔소릴 듣기도 해요. '우리 커리어가 그렇게 걱정되면 회사를 키워주세요!'

그리고 우리는 정답이 있는 문제를 푸는 게 아닌데, 팀원들이 이것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이 맞는 현상인지 생각해요. 분명히 불안함으로부터 성장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단순히 불안해하기만 하는 경우가 생기면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런 불만이나 불안한 점, 고민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가고 계신지 궁금해요.

이런 것들에 대해 팀원들과 끊임없이 회고를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저희가 실패를 경험했을 때 '실패가 그 자체로 잘못인가, 실패라는 경험 자체는 좋은 것인데 그것을 부정적으로 느껴선 안 되는 것이다. 그 실패의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이다' 같은 피드백을 주기도 하고요.

회고는 OKR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원래 플레이데이라고 티타임을 갖거나 캐주얼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는데 팀원들이 이 시간을 더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다고 하여 회고하는 시간으로 바꾸었어요. 자신이 세운 목표에 대한 결과와 그 이유를 공유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1주일, 한 달, 분기 단위로 하고 있어요. 피드백 기준은 '실패하더라도 의미 있고 도전적인 목표였는가' '모든 것을 하지 않고 중요한 것만 한다'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또 아까 말씀드린 피드백 문화를 더 소개해 드리자면, 'Feedback is a gift'라는 문장을 차용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저는 긍정이든 부정이든 피드백 자체를 좋아해요. 근데 팀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피드백을 듣는 것이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것이다 보니 편안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피드백이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를 더 나아지게 만드는 '선물'이라고 정했고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피드백을 하고 있어요. 또한 단순히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 피드백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의견을 계속 물어보는 Why? 형식의 피드백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스스로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면서 답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좋은 피드백 문화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은비님께서 앞으로 모비니티와 함께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중학교 시절부터 창업을 꿈꿔왔어요. 그래서 결국 지금 모비니티의 대표가 되었고요. 근데 아직 창업을 제대로 하진 못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누구나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내고 싶은데 아직 이루지 못했으니까요. 회사의 규모와 상관없이 그런 회사를 만들어내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메이커가 되고 싶으신가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내가 만든 제품이 고객에게 닿았을 때, 고객이 "아, 이 서비스는 정말 나에게 진심이구나" 생각이 드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우리 팀의 미션이자 저의 미션인 "한 사람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을 하는 것이,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 걸쳐서 "나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에 조력자가 되고 싶고, 저 또한 우리 제품을 통해 "나의 가치"를 발견해나가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메이커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늘 함께 일할 수 있으매 감사하고, 내가 살아갈 이유를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끔은, 사실 조금 자주, 제가 훌륭한 분들이 더 의미 있는 일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건 아닐까 고민을 많이 해요. 그래서 더 질문하게 되나 봅니다. "왜 이 일을 하고 계시나요?"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면서 어떤 성과를 내는 것 이전에, 매일 함께 고민하고 고군분투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불안하고 막연할 때가 많이 있지만, 결국 시간이 흘러서 다시 지금을 돌아보았을 때, 그 결과가 어떻든지 정말 의미 있었고 혁신적이었던 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와 우리 팀이 앞으로 포기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은 "한 사람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그 "한 사람"은 바로 "나"라는 것을 깨달았고, 팀원들과 함께 "나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을 해나가고 있어요.

"나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 이미 나의 가치를 찾았는데 저희에게도 알려주고 싶으신 분들은 연락 주세요.

2022년 3월까지 저희가 찾은 "나의 가치"는 "내 속에 그리고 있는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입니다.

앞으로 저희가 "나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을 어떻게 해나갈지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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