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스토리
메이커스토리 13 - 빠른 피봇으로 넥스트 소셜을 향하고 있어요. Voice SNS, TONZ
May 24, 2021
메이커 스토리
May 24, 2021
홍식님: 톤즈 서비스의 사업 방향을 잡으면서 서비스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재경님: 톤즈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고 있지만 마케팅 뿐만 아니라 기획과 QA등 개발과 디자인 외에는 다 참여를 하고 있어요.
홍식님: 현재 사람들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소셜, 카페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에 질문을 올려 불특정 다수한테 답을 받아요. 저희는 여기서 질문을 하고 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경험 중심의 특화된 정보를 나누고,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마케팅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톤즈 앱을 통해 현재 마케팅을 하고 계신 재경님께 궁금한 점을 직접 음성으로 물어볼 수 있고 또 재경님은 질문에 대한 답을 음성으로 남길 수 있어요. 음성으로 대화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단순히 궁금한 것에 대한 답을 얻는 것을 넘어 어디에서도 듣기 어려운 경험 기반의 대화를 나누게 되고 서로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하는거죠.
홍식님: 예전에 네이버에서 '미투데이'라는 150자 내의 짧은 포스팅을 할 수 있는 소셜 서비스를 운영했었는데 이 팀에서 마케팅 업무를 했었어요. 이때 소셜 서비스의 성장과 가치를 경험했고 앞으로 소셜이 어떻게 발전할지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잘 아시겠지만 소셜이 텍스트에서 시작해 이미지와 영상으로 확장해갔어요. 그리고 틱톡이나 스냅챗 같은 숏폼 영상으로 진화했고요. 이런 소셜의 진화 과정을 경험하면서 넥스트 소셜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몇가지 생각들을 했는데 본질적으로 소셜 서비스에 게시하는 내용들을 보면 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정작 남에게 보여지는 것을 우선시하는 경향들이 있었고 이로 인해 피로감과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흔히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고도 표현 하잖아요. 이 부분을 잘 고민해서 진정성있는 소셜을 만들면 가치있는 공간이 될 거라 생각했고 음성으로 소통한다면 남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 형식보다 좀 더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어요. 여기에 말을 길게 하는 것의 부담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숏폼’과 ‘음성’ 두 가지 핵심 애셋을 기반으로 Voice SNS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죠.
재경님: 톤즈 이전에 전자책 구독 플랫폼에서 일을 했어요. 여기에서 일하면서 오디오 시장이 커지는걸 경험했어요. 그래서 저도 개인적으로 오디오 소셜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했고 합류하게 되었어요.
홍식님: 사실 톤즈는 5월에 피봇을 한후 나온 서비스에요. 톤즈 이전에 톤(tone)이라는 서비스가 있었어요. 톤은 음성으로 일상을 기록하여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음성 버전의 트위터 혹은 인스타그램이였어요. 이때는 사람들이 개인의 생각과 일상을 음성으로 공유하고 소통할거라 생각했어요.
이를 위해 저, 기획자, 개발팀 2명, 디자이너 이렇게 초기 팀빌딩 후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어요. 베타 런칭을 하기전 5개 정도 되는 버전을 만들었다 없앴다 했었고 주변에서 이 서비스를 왜 써야되는지 목적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그렇게 5개월 동안 정말 힘들게 개발을 해서 작년 10월에 베타 버전을 런칭했어요. 그런데 저희가 기대했던 반응이 나오질 않았어요.
그래서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을 해봤고 톤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다시 올해 초에 톤즈를 기획했어요.
재경님: 팀원들이 피봇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많이 겪었어요.
저는 작년 8월에 면접을 봐서 9월에 마케팅 매니저로 입사를 했는데 제가 면접을 볼때 벌써 톤의 3번째 버전을 만들고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입사를 하고 나서도 2번의 변경이 있었고 결국 5번째 버전을 런칭했어요. 이렇게 변경을 많이 하면서 힘들게 런칭했는데 저희가 기대했던 반응이 안나와 기존 멤버들이 지쳐있는 상태였어요. 저 또한 톤이 저희가 원하는 성과가 안나와 마케팅을 중단하고 기획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어요.
처음부터 너무 완성도 높고 큰 서비스를 만들려고 하다보니 런칭 전에 어떤 기능이 맞는지에 대해 회의도 너무 많이 했고 수정을 너무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일단 최소 중의 최소만 개발을 해서 빠르게 런칭을 하고 살을 붙여나가자고 했어요.
홍식님: 톤을 런칭하고 운영하면서 저희가 깨달은 점은 소셜에서의 음성은 개인의 일상을 기록하는 측면보다는 사람들 간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점이였어요. 하루하루 일상을 누군가에게 음성의 형태로 공유한다는 행위가 많이 낯설었고 모르는 누군가와 생각과 일상을 음성으로 나누는 것에 대한 니즈가 적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올린 음성 컨텐츠를 소비하려면 각각의 포스트를 클릭해야 됐는데 이런 UX도 사용성이 낮았어요.
그래서 음성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것에 대한 니즈가 낮은 것을 깨닫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답을 음성 형태로 할 수 있게 해보자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토픽이라는 기능을 추가했는데 질문에 답을 하더라는 것까지는 검증했지만 이 기능 또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인스타그램처럼 포스트가 하나씩 쌓이는 방식이 사용자들간의 밀도 높은 관계를 형성시켜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은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방처럼 주제별로 방을 만들수 있고 방장이 정해져 있어 방장 중심으로 소통하고 컨텐츠를 만들 수 있어요. 클럽하우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클럽하우스와 톤즈가 다른 점은 클럽하우스는 실시간으로 대화가 이루어지고 대화 내용이 휘발되지만 톤즈는 비실시간이고 모든 대화가 아카이빙이 돼요. 그래서 언제든 다시 들을 수 있고 대화들의 정보적 자산화가 가능합니다.
재경님: 이러한 과정 속에서 팀원들과 문제가 무엇인지 회의를 했고 아직 사용 목적과 타깃 사용자가 불명확하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타깃 사용자를 좁혀서 그들의 사용 목적에 맞는 기능을 집중해서 개발을 해야 되는데 이게 명확하지 않으니 집중되는 기능이 없었어요. 회의 때도 각자 경험에 기반한 뇌피셜을 이야기해서 의견이 쉽게 좁혀지질 않았어요. 음성만 제공을 해야되는지, 텍스트나 이미지도 같이 제공을 해야되는지, 음성을 녹음한 후 에디팅 기능도 제공을 해야되는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건 너무 많았는데 무엇에 집중해야 될지 결정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지금은 '음성 기반 대화형 SNS'로 좀 더 제품의 주제를 구체화시켰어요. 이제는 팀원들이 의견을 낼때 이것이 음성 기반 대화형 SNS라는 주제에 맞는지를 고민하고 이에 맞는 의견을 내요.
홍식님: 지금은 막 취업을 앞둔 대학생부터 본인의 업력을 갖고 있는 분들이 다양하게 모여서 주제별로 대화를 나누길 바라고 있는데, 톤즈와 같은 SNS에서 구체적인 타깃을 정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있어요. 조금 열어놓고 관찰하는 중이에요.
재경님: 저희가 광고 문구로 '소심한 관종'이라는 표현을 많이 써요. 유튜브랑 틱톡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야 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소심한 관종들에게는 부담스러워요. 그리고 트위터 같은 텍스트 보다는 조금 더 드러내고 싶은거죠. 텍스트는 읽는 사람이 해석을 많이 해야하는데 음성은 말하는 사람의 감정이 담기기 때문에 좀 더 확실하게 표현을 할 수 있고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어요.
재경님: IT/미디어 업계 지인분들께 소개하고 있고, 이와 병행으로 몇몇 타깃으로 구글 광고를 하고 있어요. 페이스북과 애플 검색 광고도 해봤는데 구글 광고 만큼의 효율이 나오질 않더라고요.
그 외에는 대학생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어요.
톤즈에 들어와서 들을 만한 시드 컨텐츠가 있어야 톤즈를 사용하는데 톤즈에서 신규 방을 만들게 하는게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 그래서 대학생 서포터즈분들과 톤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미션을 드리고 있어요.
대학생 서포터즈를 운영하면서 어떻게 이분들께 도움이 될지 고민을 많이 해요. 그래서 저희가 기획이나 마케팅 과제를 드리고 이를 해오시면 저희 내부 직원들이 이에 대해 정성적인 피드백을 드리고 있어요.
홍식님: 지금 피봇한 지 4주차 되었는데 총 281개의 룸이 생성 되어있어요. 이번주 지나면 300여가 넘을 것 같아요. 이전 톤과 가장 크게 다르게 느끼는건 룸 안에서 오가는 대화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점이에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대화들이 쉽고 편하게 오갈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홍식님: 두 가지 사례가 떠올라요. 하나는 대학생분이 만든 룸이 있는데 3학년, 4학년분들이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룸이에요. 서로 모르는 분들끼리 공통의 관심사인 취업에 관한 고민과 경험들을 나누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이 룸에 현업에 계신 이용자 분이 들어오셨고, 선배의 입장과 면접관의 입장에서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이 모습을 보며 진정성있는 소통의 모습을 느꼈어요.
다른 하나는 베스트 셀러 <말의 결>의 저자이신 이주리 작가님의 룸에서 보았어요. 작가님께서 스피치에 대한 좋은 말씀과 코칭을 해주시는데 그 방에 들어 온 이용자분께서 좀 전까지 <말의 결> 책을 보고 톤즈에 들어왔는데 저자 분의 룸이 있어서 너무 놀랐다며 신기해하셨어요. 두 분이 반갑게 인사 나누며 저자-독자로서 이야기 나누시는 것을 보고 톤즈에서 이런 경험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홍식님: 피드백을 받는 기능을 앱내에 넣어 놨고, 개인적으로는 메이커로서 앱내에서 직접 소통을 많이 해요. 댓글을 통해 사용자분들께 저희가 톤즈를 만들고 있는 메이커라고 소개를 드리고 피드백을 여쭤봐요.
어떤 분은 정말 감사하게도 이메일로 정성스럽고 긴 피드백을 주신 분도 계셨어요. 서비스에 확실한 특장점이 필요한데, 수익창출을 할 수 있는지 아니면 진정성 있는 연결이 가능한 서비스인지에 대한 컨셉이 더 명확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어요.그리고 TONZ의 실제 이용자분이 감사하게도 ‘TONZ 서비스 TMI’ 룸을 만들어서 TONZ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셨어요. 다양한 이용자분들이 많은 의견을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포터즈분들 통해서도 많은 피드백을 받고 있어요.
홍식님, 재경님: 사람들이 말하게 하는 것보다 듣게 하는게 정말 어렵다는걸 깨달았어요. 내가 말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반면 남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게 어렵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듣고 싶어할 만한 음성 컨텐츠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게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이에요. 지금은 내가 관심있을 사람과 주제를 중심으로 해결해가는 과정이에요. 6월에 더 쉽게 들을 수 있는 UI 개선과 과 다양한 사람과 주제를 발견할 수 있는 기능을 런칭할 계획이에요.
홍식님: 서비스를 키워가면서 가능하다면 연말쯤에 개발자를 더 채용할 계획이에요.
재경님: 주체적인 의견을 갖는 걸 중요시하고 있어요. 회의 때 자기의견을 이야기해야 돼요.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으면 괴로울 수 있어요. 개개인이 주체성과 책임감을 갖고 자기가 할일을 세우고 그리고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어야되요. 처음 팀에 합류하시는 입장에서 보면 생각보다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누구나 자기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를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홍식님이 최종 결정권자이기도 하고 큰 방향성을 잡아주시긴 하지만 홍식님이라고 해서 녹록치 않아요. 오히려 홍식님이 제일 저희에게 질문을 많이 받고 홍식님이 생각했던대로 못하실 때도 많아요.
사업 1, 개발 3, 마케팅 1, 디자인 1로 총 6명이에요. 현재 저희는 기획만 하는 기획자가 따로 있지 않아요. 큰 방향 하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상위 기획에 가까운 정도까지는 같이 아이데이션에 참여하고, 그 후 Job 단위 PM을 정해서 그 PM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어요.
홍식님: '보이스를 통한 새로운 연결, 새로운 재미'가 저희의 비전이에요. 음성이어서 더 가치있는 정보와 이야기가 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Next Social이 되려는 톤즈에서는 경험적/감정적 유대감이 강조되고 이용자들간의 관계 밀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래서 톤즈에서는 누구와 언제든 느슨하면서도 직접적인 대화가 가능합니다. 많은 분들이 취향과 관심사에 대해 원하는 사람과 대화하고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요. 누군가는 재미를, 누군가는 의미를 느끼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톤즈에 쌓인 개인들의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음성인식/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로 확장시키고 싶어요. 글로벌 기준으로 봤을 때 개인들의 음성이 DB화되어 아카이빙된 소셜 서비스가 없거든요. 아직 개개인의 목소리에 대한 저작권 개념이 정립되기 전인데, 이 부분을 활용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톤즈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드리고 싶어요.
클럽하우스를 시작으로 이제 막 오디오 기반 소셜 서비스들이 주목을 받았고, 많은 오디오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어요. 특징적으로는 대부분 Live 기반으로 진화 중인데, 톤즈는 ’No Live & Archive’라는 톤즈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려서 직접적이고도 상상적인 재미와 정보가 있는 서비스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