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스토리
메이커 스토리 3 - 런칭 후 2주만에 1000명이 사용한 주식앱
April 6, 2021
메이커 스토리
April 6, 2021
이수완 메이커님 - 작년 6월에 창업을 해서 현재 오르락(https://disquiet.io/product/오르락)이라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어요.
3년 전까지 채널톡 CTO로 일을 하다가 창업을 하고 싶어서 퇴사를 했어요. 퇴사 후 아는 형이랑 CTO로 공동창업을 했는데 그 회사도 잘되고 있었지만 CTO로 일하다보니 사업 개발과 운영 그리고 팀문화적인 부분을 직접적으로 리드해서 발전시키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지는 못했어요. 언젠가는 직접 저만의 사업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 안하면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공동창업한 형한테 잘 이야기를 해서 퇴사를 하게 되었고 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작년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열광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저도 그전까지 주식투자를 안 했었는데 작년에 처음 주식투자를 해봤어요. 그때 키움증권을 사용했는데 주식 구매하는 과정이 너무 복잡해서 주식 사는걸 실패했어요. 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도 써보고 유투브를 보면서 공부도 해보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주식, 자산투자에 대한 어려움을 느꼈고 문제의식이 생겼어요. 제가 느끼기에는 대중들이 접근하기에 여전히 너무 어렵고 그리고 너무 진지한 느낌이 있었어요. 주식을 하려면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해야된다 라는 내용이 많았는데 저는 주식투자가 꼭 진지하고 스트레스를 주기보다는 재미있고 쾌적하게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현재 시장에 어떤 앱들이 있는지를 봤는데 제가 상상했던 프로덕트 형태는 없었어요. 주식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주식을 하는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교류를 하면서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앱을 생각했는데 아직 그런 앱은 없어 우리가 공략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 분야를 깊게 파기 시작했고 파다보니까 더더욱 저만의 비전이 생겼어요. 어느 정도 아이디어가 생겨 제 아이디어를 검증하기 위해서 MVP를 만들어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저희가 측정하는 지표들도 좋게 나오고 고객들의 반응도 좋았어요.
작년 6월에 창업을 했는데 창업 후 다양한 아이디어를 테스트해봤어요. 그러다 올해 초 2월에 오르락 아이디어를 얻게 되어 고객 리서치를 시작했고 3월에 MVP를 만들어서 시드투자를 받았어요.
프로젝트를 시작한 제일 첫주에는 고객들을 정의하고 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주식투자를 기존에 했거나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50명 정도 만났어요. 만나서 이분들의 투자 성향이 단기, 중기, 장기인지 구분하고 투자 하는 과정을 투자 형태 탐색, 분석, 거래, 관리의 4단계로 나누어서 각 투자 성향당 이 4가지 단계를 현재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디에 pain point가 있는지를 조사했어요. 조사하면서 우리가 딱 한가지 기능만으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줄 수 있는게 뭘지 고민했어요.
그러다 많은 사람들이 포트폴리오 관리를 할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현재 많은 사람들이 포트폴리오 관리를 엑셀을 사용해 수동으로 하고 있거나 아니면 엑셀로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처럼 엑셀로 관리를 하고 싶어하는데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조사를 해보니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점에서 아직 대체 서비스가 없는 것 같았어요. 더리치라는 서비스가 있긴한데 이 서비스는 배당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주식 관리 측면은 도와주질 못했어요. 그리고 이 서비스 역시 수동으로 직접 다 입력을 해야 돼요.
저는 이런 불편한 점들을 공동인증서만 연동하면 여러 증권사에 있는걸 다 볼 수 있고 평가금액 실시간 수익률을 볼 수 있게 해서 해결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MVP로 딱 이 기능 한가지만 구현한 iOS앱과 안드로이드앱을 3주안에 만들어 런칭을 했어요.
첫 MVP랑 오르락 이전 다양한 아이디어를 테스팅 할때는 대부분 저 혼자 개발을 다 했어요. 근데 제가 고객대면, 디자인, 그리고 마케팅이 약해서 제 아내도 IT업계에서 일을 하는데 아내에게 디자인이랑 마케팅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소개 받았어요. 그러다 MVP 런칭 이후 시드 투자를 받아서 지금은 전회사 사람들과 제 대학 후배들 몇명이 팀에 들어와 도와주고 있어요.
우선 인터뷰가 구해지는 것 자체가 첫 관문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아이에 관심이 없으면 인터뷰에 참여할 사람을 구하지 못할 거에요. 저희는 인터뷰할 사람을 구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했어요. 처음에는 지인들 중에서 주식투자에 관심있고 현재 직접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자산의 많은 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 혹은 정말 일부만 간혹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제 주식을 막 시작한 주린이분들을 소개 받아서 인터뷰를 했어요. 그리고 또 시도한 것은 알바몬이랑 당근마켓을 사용했어요. 제 지인 중 20대 초반 대학생분들이 잘 없어서 알바몬에 30분정도 되는 인터뷰에 참여하면 만원을 주는 조건을 공고해서 대학생을 만나 인터뷰를 했고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당근마켓에 같은 조건을 걸어 공고를 냈어요. 저는 인터뷰 할때 모집한 공간에 따라 bias가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러 곳에서 인터뷰할 사람을 찾아 인터뷰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때 인터뷰를 통해 얻으려했던 인사이트는 어떤 고객 유형이 있는지를 이해하려고 했어요. 고객 개발을 하면서 고객 유형을 잘 나눌 수 있어야 돼요. 그리고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나이대로 할건지, 투자 성향대로 나눌 건지 그리고 각 유형마다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문제가 있는지 먼저 파악을 하고 그 다음 저희 컨셉을 검증해요. 그리고 이후에 디테일하게 저희 기능들을 검증해요. 예를 들면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앞에서 말한 주식을 투자할때 하는 탐색, 분석, 거래, 관리의 4단계 과정에서 저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고객들도 정말로 이렇게 느끼고 있는지 여쭤봤어요. 그리고 저희의 로드맵을 보여주고 말로 우리는 앞으로 이런 걸 만들거다라고 이야기를 했을때 이에 대해 반응을 보면 정말 고객들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문제를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문제가 있다는게 파악되면 그 다음에는 저희 컨셉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려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공동인증서를 사용해 한번에 다양한 증권사에 있는 포트폴리오를 다 관리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사람들이 관심이 많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는거죠. 마지막으로는 저희 프로토타입을 보여주면서 디테일하게 저희가 어떤 요구사항들을 해결해주는지 보여줘요.
작년 7월에 클럽하우스가 한국에 들어와 지금처럼 핫해지기 전에 클럽하우스의 한국버전을 런칭해서 운영을 좀 했었어요.
오디오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개발해서 '미국에 클럽하우스라는 앱이 있는데 이것의 한국 버전을 만들었으니 한번 사용해보세요'라고 하면서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400명의 유저를 모았어요. 사람들이 처음 쓰면서 반응이나 만족도도 좋았고 체류시간도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retention이 40% 이상 나왔어요. 왜 클럽하우스가 미국에서 잘되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retention이 떨어졌어요.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피로도가 쌓이면서 지쳐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스스로가 이런 앱의 고객이 아니라는걸 깨달았어요. Founder-market-fit이 없었던거에요. 그 외에도 여러 논리적 이유가 있었는데 근본적으로는 제가 흥미가 별로 없었어요. 오디오 클럽을 하면서 VC들에게도 연락이 많이오고 한국형 클럽하우스를 만든다는 팀도 여러개 봤는데 저는 아직 클럽하우스라는 컨셉 자체에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어요. 한국 사람의 맥락에 맞는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게 중요한 것 같은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 이후에는 핀테크쪽으로 분야를 한정해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테스트해봤어요.
항상 그렇지만 가장 어려운건 고객의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이건 아무리 해도 어려운 것 같아요. 기술적인 문제는 확실한 답이 있는데 고객이 느끼는 문제는 변수도 너무 많고 그 정도를 측정하기도 어려운 것 같아요. 고객들이 문제라고 느끼는 것이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조금 불편한 정도인지 문제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느끼는지 등을 파악하는게 어려운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떻게 고객을 세분화해서 구분하느냐에 따라 해석도 다 달라지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제일 어려운건 메이커 입장으로써 저 자신의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요. 고객들에게 물어봐도 제가 좋게 해석하려고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개발한 제품은 저의 자식과도 같아서 정성적인 데이터 뿐만 아니라 정량적인 데이터를 본다고 하더라도 제가 보고 싶은 부분만 보게 되는 것 같거든요.
일단 데이터를 많이 보고 결정을 하려고 하고 위에 이야기한 것처럼 데이터도 보고 싶은 부분만 볼수 있기 때문에 팀원 한명한테 항상 고객 관점에서만 생각해주고 의문이 있으면 무조건 저에게 alert를 달라고 부탁을 해요. 만드는 사람은 제품 관점으로만 볼 수 밖에 없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점을 주의할 수 있게 도와주는 파트너를 두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별한 팁이 있지는 않는 것 같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고객을 무조건 많이 만나서 얘기를 해봐야 된다는 거에요. 항상 제일 확실한 답은 고객들을 많이 만났을때 나오더라고요. 팀 내부적으로 갖고 있던 모든 의문들이 고객 10명만 만나면 정리가 되었던 것 같아요.
단기적으로는 서비스를 발전시켜서 고객이 주식을 탐색하고 주식에 대해 알아가고 주식을 거래하고 관리하는 모든 과정을 우리 앱으로 할 수 있게 만드는거에요. 마켓 포지셔닝 관점에서는 토스 증권은 증권 라이센스를 가진 증권사인데 우리는 여러 증권사를 연동해서 우리걸 쓸 수 있는 플랫폼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어요. 최대한 빨리 비전을 제품에 녹여내는게 목표에요.
제품 개발을 하다보면 자꾸 제품에 빠지게 되면서 객관성을 잃는 것 같아요. 팀 자체도 자꾸 제품 만들고 출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일정만 따지게 돼요. 제가 몇년동안 그 함정에 빠졌어요. 제가 개발은 잘하지만 제품 관리자로써는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제품 개발은 50%라고 항상 저 자신과 팀에게 이야기를 해요. 나머지 50%는 고객개발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하나 생각나는건 최근 메이커들이 빨리 만들고 검증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해서 다들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너무 여기에만 치중을 하는 것 같아요. 빨리 만들어 반응을 보는게 중요하긴 하지만 단순히 반응을 보는 것 이상으로 우리가 정말 믿는 비전이나 신념을 잘 만들어나가는 것도 꼭 놓치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해요. 제품이라는게 단순히 MVP만들어서 고객들이 받아들이는 것에서 끝나는게 아니고 어떻게 제품 비전을 만들어가는지에 따라 우리가 만들고 있는 제품의 생태계가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즉, 검증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되는 것 같아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주식투자 혹은 좀 더 확장해서 투자라는걸 재미있고 건강하게 접하고 즐기는 문화를 저희가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이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재미있고 건강한 투자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제품이 있으면 사람들이 무조건 원할 것이라고 믿어요.
" 안녕하세요. 저는 타인에이아이라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수완입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간단히 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저는 2개의 스타트업에서 총 5년 정도 CTO로 일하면서 시드에서부터 시리즈 B 수준까지의 성장을 경험해봤습니다. 최대 20명 정도까지의 개발팀을 리딩한 경험도 있고, 제가 0에서부터 만든 제품 중에는 업계에서 꽤 잘 알려진 프로덕트가 되었습니다.
저에게 좋은 경험을 안겨주었던 회사를 퇴사하고, 최근에 창업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중입니다.
지난 몇 개월간은 2명의 팀원과 6개 정도의 MVP를 출시해 아이템을 검증해왔습니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MVP가 고객 반응과 지표가 좋고 또 시장의 기회도 있다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달려보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시드 투자도 이제 막 마무리했습니다.
지금 만들고 있는 프로덕트는 증권 서비스입니다. 전국민이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아진 반면 여전히 주식 투자 환경은 어렵고, 복잡하고, 재미 없는 것 같습니다. 주식 투자라는 것을 더 쉽게, 재미있게, 건강하게, 대중적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덕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마 이렇게만 설명 드려서는 많은 의문이 있으실텐데요, 더 자세한 설명은 연락을 주시는 분들께 직접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소개가 길었는데 결론을 얘기하면, 프로덕트 디자이너 한 분을 모시려고 합니다! 똑똑하고 열정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어 지인분께 긴 글이지만 공유를 부탁드리게 되었습니다.
디자인 실무적인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고객관점에서 UX/UI 를 설계하고 제품에 반영하는 일을 즐길 수 있고 창업에 꿈이 있으신 분이라면 너무 환영합니다. 이제 막 탄생한 MVP를 빠르게 개선하는 경험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모든 팀원은 스타트업/대기업 등에서 최소 5년 이상 경험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제품위주의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을 만들어가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큰 기여와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최소 3개월 정도의 인턴 형태도 가능하고, 지분을 가진 초기 멤버로 합류하는 것도 협의 가능합니다.
이미 역량과 경험이 뛰어나시고 새로운 도전을 함께 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이사급 합류도 논의해볼 수 있습니다!
사무실은 교대역에 있습니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제 경험이 보잘 것 없을 수도 있지만, 창업에 목표가 있고, 똑똑하고 뜻이 있는 팀원과 회사와 제품을 키워나가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싶은 분들께는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관심이 있거나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아래 제 번호로 문자 하나 부탁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번호: 010-9245-9549 이수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