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스토리 11 - 런칭하자마자 1,000명이 가입한 온라인 주문서

💬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크래프타라는 회사의 대표에요. TMM이라는 서비스를 개발하여 운영중이에요.

💬 창업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고 창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창업하기 전에는 스타트업에서 일을 했었어요. 노트폴리오라고하는 회사에서 개발을 했고 플레인베이글이라는 회사에서 프론트엔드를 개발했어요. 그러다 직장 생활을 하는게 너무 재미가 없어서 유학을 가려고 퇴사를 했어요. 그렇게 유학을 준비하는 동안 사이드로 TMM을 개발했는데 이게 잘되서 그냥 한국에서 TMM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누가 시켜서 일을 하는 것이 잘 안 맞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힘든 점도 많지만 그래도 제 일을 하는 거다보니 너무 재미있거든요.

💬 TMM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아이돌 그룹의 팬이여서 3년 동안 팬덤 활동을 했어요. 팬덤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팬들과 친해졌어요.

이렇게 알게 된 친구들이 아이돌 굿즈를 만들어서 팔고 있었는데 이를 네이버폼이나 구글폼을 이용해서 팔고 있었어요. 네이버폼, 구글폼에서 주문을 받으면 누가 어떤걸 주문 했는지 그리고 돈이 잘 입금이 되었는지를 확인하는게 너무 어려워요. 특히 팔고자하는 굿즈의 종류가 많고 주문량이 많아지면 정말 힘들어요. 카드결제가 아닌 무통장 입금으로 하기 때문에 주문자가 몇날 몇시에 어떤걸 구매 했는지를 주문서로 남기고 통장에서 입금한 사람의 계좌번호와 입금내역을 하나하나 대조해서 확인한 후에 구매한 분에게 굿즈를 전달해요. 만약 주문 내역이 500개가 된다하면 이 500개를 일일히 다 확인해야 되는거죠. 그렇다고 이분들이 네이버 스토어팜 같은 곳을 활용하는건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 않아요. 대부분 팬심으로 자신이 만든 창작물을 판매하는 거라 단발성으로 하는 분들도 많아 스토어팜 같은 곳은 너무 무거운거죠.

저는 개발자이여서 그런지 이런게 너무 불편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직접 만든 아이돌 굿즈를 판매하는 TMM 고객들

💬 첫버전에는 어떤 기능들이 있었고 개발하는데 얼마나 걸렸나요?

첫버전에는 주문서 작성, 주문서 확인, 자동 입금 확인을 할 수 있는 온라인 게시판이였어요. 3일 동안 개발해서 2018년 2월에 제 트위터를 통해서 런칭했는데 런칭하자마자 첫날에 방문자가 3만명이였고 가입자가 1,000명이 생겼어요.

TMM 게시판

💬 😮 1,000명 가입자 엄청난 반응인데요?

제가 3년 동안 팬덤 활동을 하면서 팬 영상도 만들어 올리고 글도 쓰고 하면서 트위터에 팔로워가 등 7,000명이 있었어요. 서비스를 소개하는 글을 한개 올렸는데 리트윗이 13,000번 됐었고 첫날부터 많은 분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쓰고 싶다고 해주셨어요.

💬 첫날에 엄청난 반응을 얻고 나서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사실 서비스를 런칭하는 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놓고 잊고 있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리트윗이 정말 많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잘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서비스를 개선해서 빠르게 웹사이트의 모습을 갖춰보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 이후에는 어떻게 성장을 했나요?

런칭하고 첫 3년 동안은 혼자 서비스를 운영했어요. 처음에는 영업을 많이 해봤어요. SNS에서 물건을 판매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DM을 보냈어요. 그렇게 하니까 판매자가 조금 늘더라고요.

그리고 처음부터 CS에 신경을 정말 많이 썼어요. 오픈 채팅방을 열어서 고객분들이 불편한 점이 있으면 바로바로 다 해결해드렸어요. 새벽에도 연락이 많이 오셨는데 새벽에도 답장을 했어요.

혼자 하면서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열심히 할 수 있었던건 고객들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자발적으로 후기도 많이 써주시고 어떤 분은 홍삼도 보내주셨어요. 가끔 TMM이 당연히 팀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럴때도 기분이 좋았어요. 제가 열심히 하고 있는 걸 인정 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3년 정도 혼자하다가 이걸 혼자 소규모로 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작년에 하나벤처스에서 진행하는 창업경진대회에 지원했는데 우수상을 타고 김기사랩 3기에도 선정 되서 시드 투자 텀싯도 받았는데 텀싯이 뭔지 몰라서 아빠한테 여쭤봤어요.

💬 혼자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사이트 이용자가 정말 많을 때는 하루에 2시간 밖에 못 잤던 적도 많았던 것 같아요. 사이트가 돌아가면서 가만히 있어도 수익만 수천만원이 생겨 좋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하고 있는 결정이 맞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없는게 힘들었어요. 저희 사이트 사용자들 중 미성년자가 많은데 미성년자가 판매를 하는 경우에는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야 되도록 했어요. 그렇게 하니까 사람들이 떠나가기 시작하더라고요. 되돌이켜 보니까 이런 방침은 잘못된 선택이였어요.

저희 사이트에서 1억 정도 되는 사기사건이 크게 한번 있었던 적도 있어요. 결국 잘 해결하기는 했지만 처음 경험해보는 거라 많이 정말 당황스럽고 무서웠던 것 같아요. 지금은 '더치트'라는 금융사기방지 사이트의 API를 사용해서 사기를 친 이력이 있는 분들은 저희 사이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요.

더치트

💬 현재 팀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6명이서 하고 있어요. 기획 1명, 개발 2명, 디자이너 2명, 마케터 1명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다들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신입분들이신데 너무 잘해주시고 계세요. 로켓펀치, 잡코리아, 학교 게시판 등에 팀원 모집 공고를 올려서 면접을 본 후 채용을 했는데 다들 너무 친구처럼 잘 맞는 것 같아요. 너무 잘 맞아서 지금 팀원들이랑 끝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3년 동안 혼자 일하다가 팀이 생기니까 더더욱 팀의 중요함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 신입 위주로 고용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희의 타깃 고객분들의 연령대가 10대, 20대인데 이분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과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다고 경력이 있으신 분들을 저희가 피하고 있지는 않아요.

💬 현재 구하고 있는 팀원이 있나요?

벡엔드 개발자와 마케터를 모시고 있어요.

💬 어떤 점에서 팀의 중요함을 가장 많이 느끼나요?

저희 팀은 의견을 공유할 때 무조건 'yes'를 하지 않고 아니면 아닌 것 같다고 해요. 제가 3년 동안 혼자 일을 하면서 잘못된 선택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팀이 이런 점들을 보완해줘요. 그리고 힘든 것이 있을때 이런 점을 공유할 사람이 있는 것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작년에는 지표가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지금은 한달에 2배씩 성장하고 있어요. 팀원이 생기면서 시장, 고객, 제품 분석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저희 기획자 분이 분석을 너무 잘해주세요. 예를 들면 제품 분석을 한다고 한다면 관련된 기사를 다 읽어보시고 저희한테 맞게 적용 수 있는 것들을 철저하게 분석해주세요.

💬 TMM을 만들면서 생긴 강민님 만의 제품 개발 팁이 있나요?

안일하게 현상유지를 하는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지금 잘나간다고 해서 한달 뒤에도 계속 지금처럼 잘나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는 것 같아요. TMM을 처음 런칭하고 나서 한달 뒤에 바로 경쟁사가 생겼고 저희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했어요. 그 이후에도 계속 경쟁사가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저희는 최대한 고객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고객 대응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하고 있어요. 고객 분들이 이메일, 인스타그램, 트위터 DM으로 피드백을 많이 주시는데 저희는 고객분들이 피드백을 주시면 대부분 하루나 이틀 안에 반영을 해요. 제가 3년 동안 혼자서 TMM을 개발하는 일만 해왔기 때문에 TMM 코드가 어떻게 구축되어 있는지 완벽히 숙지하고 있어 이런 빠른 대응이 가능해요.

그 외에 개발적으로는 코드를 최대한 가볍게 짜려고 노력을 많이해요. 로딩이 될 때 1초 이상이 되면 사람들이 다 이탈할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개발해요. 그래서 뭔가를 더 추가하고 싶어도 퍼포먼스를 떨어트리면 과감히 빼요.

그리고 다른 서비스들을 사용해보면 사용자들이 잘 몰라서 사용을 안하는 숨겨진 기능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는 사용자들이 자주 쓸 기능만 최대한 남기고 나머지는 다 빼려고 노력해요.

💬 TMM 개발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렵나요?

보안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고객 연령대가 어리다 보니 디지털 친화적이신 분들이 많으세요. 그래서 개인정보가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혹시나 유출되고 있는건 없는지 등에 대해서 엄청 민감하세요. 저희 고객들에게 모든 것이 암호화 되어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상품이 판매 되었으면 개인정보를 파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신경을 정말 많이 써요.

💬 TMM의 앞으로 목표는 뭔가요?

사람들이 판매하고 싶은게 생겼을때 TMM을 바로 생각하고 TMM을 사용해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서는 고객들이 저희 사이트에서 아무 걱정 없이 거래할 수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커머스에서 가장 중요한건 회사와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얼마나 높은 신뢰감을 줄 수 있는지인 것 같아요. TMM에서는 절대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는 신뢰감을 드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 현재 가장 고민되는 점은 어떤 점인가요?

어떻게 하면 저희의 강점을 살리면서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고 수익도 내면서 고객 수를 늘릴 수 있을지 고민이에요. 저희 고객들이 다른 서비스를 안쓰고 TMM을 서비스를 쓰는 이유는 저희가 고객과 정말 밀접하게 소통을 하면서 서비스를 개선해나가는 것과 저희 서비스가 고급스럽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 관점에서 최근 고민하고 있는 건 저희 서비스를 무료로 풀었을 때 과연 저희 고객들에게 이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면서 최고의 가치를 제공해드릴 수 있는가예요.

그 외에는 시리즈 A 투자유치를 언제 해야될지도 고민하고 있어요.

🤩 디스콰이엇은 현재 같이 만들어나갈 팀원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팀원 모집글을 읽어주세요~
저희와 함께 디스콰이엇을 만들어 나가는데 관심이 있으신 메이커 분께서는 info@disquiet.io으로 간단한 이력서나 LinkedIn 링크와 함께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편하게 커피챗을 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