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스토리
메이커스토리 14 - 취향을 파악해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원두를 추천해주는 서비스 코케 이야기
June 12, 2021
메이커 스토리
June 12, 2021
박성환: 코케를 개발하고 있는 컨슈머브릿지의 공동대표이고 마케팅, 영업, 운영, 재무를 맡고 있어요.
10년전쯤 프라이머에서 예비 창업가를 대상으로하는 엔턴십이라는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거기서 처음으로 창업을 시도했었고, 그 뒤로 IT스타트업에 계속 관심이 많았어요. 현재 회사의 공동대표인 재현님을 처음 알게 된 것도 프라이머를 통해서 였어요. 그 프로그램 이후 각자 업계에서 커리어를 쌓았어요. 저는 씽크리얼즈라는 스타트업에 조인했었고, 그 후 카카오에 인수 되어 카카오에서 근무를 했어요. 카카오 이후에는 스타일쉐어에 조인해서 2019년까지 근무했습니다.
신재현: 컨슈머브릿지의 공동대표이고 코케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고 있어요.
컨슈머브릿지를 창업하기전에는 KT, 두나무, 마이리얼트립에서 개발자로 일을 했어요.
코케는 월구독하면 구독자의 취향에 맞는 원두를 추천해서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예요.
커피는 전국민이 즐기는 기호 식품인데 스페셜티 커피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맛, 원산지, 로스팅 방식에 따라 점점 세분화되고 선택 옵션이 많아지고 있더라고요. 국내 커피 소비의 흐름을 보면 점점 고급화되고 개인 취향화 되고 있는걸 볼 수 있어요. 예전에는 믹스커피를 마시다가 스타벅스 같은 카페가 들어오면서 카페 프랜차이즈가 여기저기 생기기 시작했고 이후 스타벅스 리저브와 같은 스페셜티 카페 붐이 불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원래 홈카페 시장이 성장하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카페나 사무실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었어요. 하지만 수많은 스페셜티 원두 중에서 내 취향에 맞는 원두를 찾는게 쉽지 않아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신선도, 원산지, 맛, 가격, 로스팅 방식 등에 따라 종류가 정말 많은데 이 모든 것을 취합해서 내 취향에 가장 맞는 것을 찾는게 쉽지가 않죠.
그래서 집에서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을 위해서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원두만 저희가 선별해서 취향에 맞게 커피 원두를 전달하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이를 테스트해보기 위해 로컬 로스터들을 찾아 원두를 선별하고 1월부터 코케 사이트를 개발해서 지난달 런칭했어요.
홈카페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로스터리, 바리스타들을 소개받아서 광범위하게 인터뷰했어요.
홈카페 유저들에게는 어떤 커피 취향을 갖고 있고 그리고 그 취향에 맞는 원두를 어떻게 찾는지 여쭤봤어요. 여쭤보니 사람들마다 다 깔끔한 맛, 산미있는 맛, 씁쓸한 맛 등 각자만의 취향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로스팅 방식과 원두에 대해서 공부를 하지 않는한 이 취향에 맞는 원두를 찾는 것이 어려웠어요.
로스터리와 바리스타를 같이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분들은 판매자 입장에서의 고민이 많았어요. 코로나 이후 홈카페 시장이 성장했고 반면 카페 시장은 많이 침채 되고 있어요. 그래서 이분들은 어떻게 하면 온라인에서 더 많은 고객분들께 커피를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계셨어요.
집에서 커피를 내려마시는 분들, 특히 더 맛있고 신선한 커피를 마시고자 하는 분들이에요. 지금까지는 봤을때는 딱히 꼭 집을 수 있는 페르소나가 있기보다는 되게 다양한 분들이 구독해주고 계세요. 커피라는 것이 모두가 좋아하는 가장 인기가 많은 음료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원두의 맛과 신선도 위주로 평가해요.
맛은 저희 팀원들이 직접 평가를 하기도 하고 여러 매체나 전문가의 의견도 반영하면서 다각도로 평가를 해요.
신선도는 무조건 3일 이내에 로스팅 된 원두만 선별해 보내는 정책을 갖고 있어요.
위의 기준과 방식으로 현재 30개의 로컬 업체가 섭외되어 있고 원두는 100여개 정도 있어요. 센터커피, 피어커피 로스터스 등 지역에 특색을 잘 가지고 있는 로스터리들을 포함해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로스터리들은 다 섭외했어요.
저희 사이트에 있는 로스터리는 정말 커피에 열정을 갖고 계신분들이 운영하는 곳이 많아요. 어떤 분은 수입업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에티오피아 현지에 가서 좋은 생두를 선택해서 수입을 해오시고 자신만이 개발한 로스팅 방식대로 로스팅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코케 사이트에 들어오시면 '내 커피 취향 테스트'라는 것을 할 수 있어요. 커피 관련 생활 습관, 좋아하는 커피 맛, 그리고 소비 성향을 파악하는 질문들이 있는데 30초 정도 소요하시면 테스트를 하실 수 있으세요. 그러면 저희가 원두마다 원산지, 가공 방식, 산미, 씁쓸함 등의 여러 특징들을 데이터화 한것을 바탕으로 취향과 맞는 원두를 선별해 배송해드려요.
다양한 커피 맛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그에 맞게 파악한 취향내에서 매주 새로운 원두를 배송드리고 지속적으로 같은 커피 맛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는 몇가지 선별된 것을 원하시는 주기에 맞게 보내드리고 있어요.
아직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지는 않아요. 일단 지인분들께 소개하고 그리고 저희 로스터에서도 소개를 해주세요. 6월 말부터는 홍보에 힘을 좀 더 실어볼 계획이에요.
아직 런칭한지 한달 밖에 안되서 유저수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구독하신분들의 90%는 구독을 계속 유지해주시고 계세요. 구독을 계속 해주시는 분들은 기존 원두보다 훨씬 맛있고 재미요소도 느끼셔서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좀 더 자세히 고객분들을 이해하기 위해 현재 만족해주시는 분들은 왜 만족해주시는지 그리고 정지하신 분들은 왜 정지하셨는지 파악하고 있는 단계예요.
현재 6명에서 하고 있어요. 디저이너 1명, 개발자 2명, 그리고 나머지 3명은 마케팅, 영업, 사업개발을 하고 있어요.
저희는 모두가 자기주도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업무를 수행해요. 작은 조직에서는 그렇게 해야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 것 같아요. 스스로 자신의 최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을 정하고 일을 하는거죠.
그래서 저희는 팀원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많이 드리고 있어요. 매주 2회는 자유롭게 일하는 장소를 선택할 수 있어요. 장비를 선택하는 것도 금액 제한만 드리고 원하는 장비를 선택해서 쓸수 있게 하고 있어요.
2주 간격 스프린트를 하는데 2주에 한번씩 개발자, 디자이너가 모여서 같이 지난 스프린트에서 개선점을 파악하고 다음 주 해야될 것의 우선순위를 정해요.
유저 인터뷰를 많이 하고 있기는 한데 친절함 때문에 데이터에 노이즈가 있어요. 그래서 인터뷰 내용을 행동데이터로 많이 정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Google Analytic도 사용하고 Crazyegg라는 히트맵 분석 툴을 사용하면서 사람들이 코케 사이트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많이 분석하고 있어요.
디지털 컨텐츠의 구독은 일상화 되었는데 물건 배송을 구독하는건 아직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물건을 받는 용량과 주기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끼기도 하고 매번 결제되는 것에 대한 허들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고객분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치를 드릴 수 있을지, 적절한 용량을 전달드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고 무료 배송, 100% 교환 환불 정책 등을 가져가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가 커피를 즐겨마시긴 하지만 커피 전문가가 아니라서 알고리즘을 어떻게 만들어야 될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바리스타분들과 인터뷰를 정말 많이 했어요.
하지만 반대로 오히려 커피에 대해 전문가적 지식이 없어서 생기는 이점도 있어요. 바리스타분들은 맛을 표현할때 굉장히 전문적으로 표현해요. 바디감, 산미 등의 향미에 점수를 적용하기도 하고, 라임이나 블렉베리등 플레이버 노트 등의 표현을 쓰는데 일반 소비자들은 이런 정보로 맛을 연상해내기가 쉽지 않아요. 와인이랑 비슷하죠. 이런 표현으로는 어떤 커피가 내 취향에 맞는지 파악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저희는 이를 좀더 일반 사람들에게 친근한 표현으로 바꾸는 작업에 신경을 많이 써요. 초콜릿 향, 묵직함, 과일의 상큼함 같은 표현을 써서 원두마다 키워드를 10개 뽑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다 비슷한 커피를 즐길거라고 생각하는데 분명히 취향이 있어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되게 명확하게 커피 취향을 갖고 있고 커피가 굉장히 다채로워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다양한 취향을 찾고 취향을 고도화 시키면서 커피 마시는 경험 자체를 흥미롭게하는 서비스가 없는 것 같아요. 스포티파이나 애플 뮤직이 사람들의 음악 취향을 더 고도화 시킨 것처럼 코케도 사람들의 커피 취향을 고도화 시키는 역할을 하고자 해요.
저희는 누구나 자신의 취향에 꼭 맞는 최고의 커피를, 언제나 신선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것이 미션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