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스토리
메이커스토리 19 - 이미지를 통해 영감을 주는 Objet 개발자의 이야기
February 14, 2022
메이커 스토리
February 14, 2022
여러분은 다이어리를 꾸미거나, SNS에 이미지를 자주 업로드 하시나요?
저도 이따금씩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글을 쓸 때 이미지를 첨부하거나,
간단하게 스토리에 이미지를 공유하곤 하는데요.
가끔씩은 좀 더 예쁘게, 아니면 감성있게, 그것도 아니라면 특정 부분을 부각시키고 싶을 때가 있죠?
그런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덕트인 Objet, 정말 심플하지만 강력한 사진 크롭(자르기) 앱인데요.
소소한 일상의 순간에서 영감과 만족을 주는 Objet을 만든 메이커는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Objet 개발자와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Objet와 메이커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러 가봅시다!
안녕하세요 디스콰이엇 메이커 여러분, Objet 개발자입니다. Objet은 사진 Crop(자르기)에 특화된 앱이에요. 그냥 자르는게 아니라 다양한 모양을 씌워서 자를 수 있어요. 포토샵의 마스킹 기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 타겟 유저는 아이패드나 갤탭 등에서 굿노트같은 앱으로 다이어리 꾸미기를 좋아하는 분들이에요. 스타트업이나 회사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어요.
네, 원래 하고 있는 일과는 별개로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하다보니 개발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긴 합니다. 그래서 앱스토어 첫 런칭까지 6개월이 걸렸고, 심지어 같이 만들고 있는 팀원이 꼼꼼하신 스타일이라 시간이 더 걸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Objet의 팀원은 저랑 디자이너 딱 한 분, 그래서 총 2명이에요. 원래 알던 친한 언니였는데 다이어리 꾸미기 콘텐츠를 만드는 유투브 크리에이터이고, Objet의 아이디어도 여기서 얻게 되었어요.
원래부터 앱을 개발하고 싶었고, 처음에는 등산 앱 개발을 시도하고 있었어요. 등산할 때 산 정상이나 체크 포인트에서 실제비석 대신 가상 비석을 씌워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앱이었어요. 친구가 제안한 아이디어였는데, 개발을 하다 보니 여러 방면에서 퀄리티가 낮아서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그 때 지금 오브제의 디자이너가 제가 앱을 개발하고 있는것을 보면서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제안해주고 같이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특히 ‘어떤게 있으면 구독자들이 좋아할까?’를 질문으로 함께 많은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지금의 오브제 앱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시작했다기 보다는 여러 아이디어들이 모여서 지금의 오브제가 된 것 같아요. 어딘가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라는 메시지를 읽었었는데, 오브제를 개발하면서 이 말에 엄청 공감했었어요. (이거.. 다시찾아보니 스티브잡스가 하신 말이군요).
추가하고 싶은 기능은 많아요. 고객채널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유저들이 DM으로 원하는 것을 많이 말씀해주세요. 일단 VOC를 최우선으로 반영하려 하고 있고, 그 외에 동영상을 자른다거나 사진 비율 설정 등등 기술적으로 도전해볼 수 있는 부분들은 엄청 많아요. 일단 지금 당장은 현재 UI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지 디자이너와 열심히 고민중입니다.
아무래도 유료로 제공하는 앱이다보니, 최대한 버그를 잡으려고 노력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세세한 디테일도 챙기게 되고 더 완벽하게 진행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팀원이 디자이너다 보니 개발하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았는데, 이 분은 저보다 훨씬 완벽함을 추구하고 픽셀 단위 하나 하나에도 열정을 다하는 타입이라서요. 특히 UI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특정 박스를 더 올리고 투명도를 높이고 싶다던지, 스크롤 하는 박스가 위로 올라가면 살짝 투명하게 해서 비치게 한다던지 같은 거요. 생각이나 디자인으로 표현하기엔 쉽지만 막상 개발하려고 하면 상당히 복잡하거든요.
저는 최대한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려고 노력해요. 팀원이 디자이너다보니 그들의 눈으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해서 시각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안되고, 무엇이 어려운지를 보여드리는게 더 설명하기 쉽고, 상대방도 빠르게 이해하더라고요. 괜히 자세하게 설명해준답시고 기술적인 이야기를 해버리면 오히려 점점 의사소통이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것이 쌓일수록 커뮤니케이션을 더 안하게 될 것 같고요. 사실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는 있는데, 서로 동일한 가치에 공감할 때만이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치에 공감하지 못하면 개발하기 어려운 이유를 수백가지 대면서 못(안)하게 되거든요.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팀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로부터 얻은 아이디어여서, 그 채널의 구독자분들이 초기 타겟 유저들이었어요. 그래서 처음 런칭할 때도 영상을 제작해서 업로드했고, 자연스럽게 다이어리 꾸미기를 좋아하는 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유저들과 바로 바로 소통하게 되니 VOC도 쉽게 들을 수 있게 되고, 유저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고 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타겟층이 확실하다면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전략이라고 생각해요.
원래도 디스콰이엇을 알고 있어서 자주 들락거렸어요. 사실은 프로덕트를 업로드하면 YC Startup School 번역본을 준다고 해서 업로드를 하게 된 것도 있어요😂 그래도 자신의 프로덕트를 올리고 나니, 예전에 디스콰이엇을 이용하던 때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이제는 확실히 디스콰이엇이라는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된 기분이 들었고, 디스콰이엇 유저분들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게되어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유료앱이라 사람들이 잘 사용해보지 않을 것 같아서 프로모션 코드도 같이 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더 기뻤습니다.
지금까지 하던 것처럼 Objet 핵심 기능을 개발할 것 같아요. 그리고 간혹 본격적인 사업화나 팀원 추가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하는데 아직은 계획이 없어요. 만약 다른 일을 병행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본격적으로 해봤을 것 같은데, 아직은 고민이 많이 되네요. 좀 더 완성도를 높여가면서 스케일업도 해봐야 알 것 같아요. 만약 앱을 통한 매출이 지금보다 몇 배 더 커진다면 Objet 에 전념해볼만하지 않나? 라는 개인적인 생각은 있어요.
누구나 자신의 스타일과 방향성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 제가 왈가왈부하거나 감히 조언을 드리기엔 아직 제 자신이 부족한 것 같아요. 다만 무엇이든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에 맞게 꾸준히 하는 것, 그리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조적 활동은 중요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드는 과정에서 재미와 열정을 느끼는 것은 덤이고요. 다른 메이커 분들도 그런 재미와 열정을 느끼면서, 중요한 가치를 줄 수 있는 메이킹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Objet 프로덕트와 함께 메이커 스토리를 마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Objet 개발자님과 읽어주신 모든 메이커 분들에게 큰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