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콰이엇 스토리
노코드로 2주만에 DISQUIET* 아이디어 검증하기
October 26, 2020
디스콰이엇 스토리
October 26, 2020
개발과 UX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단톡방, Facebook, 슬랙 채널 등 프로덕트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모인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접했다. 이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자신이 발견한 인상적인 서비스를 공유하는 것과 자신이 갖고 있는 있는 아이디어, 그리고 그를 검증하기 위해 만든 프로토타입에 대해 피드백을 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에게도 있는 니즈였고 '새로 발견한 서비스 혹은 자신의 서비스를 공유하고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자신의 아이디어, 스타트업, 서비스에 대해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을 하는 미국 사이트 3+개 정도 알고 있었다.
위의 사이트들 중 나와 같이 개발, UX, 프로덕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사이트는 Product Hunt였다. 매일 매일 새로운 서비스, 기술, 제품이 올라와 요즘 메이커들이 어떤 제품을 만들고 어떤 기술을 사용하고 어떤 UX 설계를 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재미도 있다.
그리고 조금 검색을 해보니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스타트업이나 새로운 서비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Product Hunt를 꽤 이용했다.
위의 니즈 발견을 바탕으로 세운 가설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위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검증 전략을 세웠다.
우선 내 MVP의 Core loop이 무엇인지 먼저 정의했다. Core loop이란 유저가 나의 서비스/앱 에서 핵심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의 행동들이다. 인스타그램을 예로 들면 1.로그인을 하고 2.사진을 찍고 3.필터를 적용한 후 4.친구들에게 공유가 되겠다.
이정도가 될 것 같다.
Ycombinator, 린스타트업 등에서 가장 강조하는게 빨리 런칭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1hHMwLxN6EM&t=699s). 많은 창업자, 기획자, business developer들이 시장 분석하고 고민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쓴다. 하지만 대부분 그냥 상상의 나래이다.
나 또한 이전 창업을 할때 그랬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는 이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빠르게 만들어보고 수정을 할 수 있는 노코드 툴로 위의 기능들을 구현 할 수 있는지 리서치했다. 괜찮아 보이는 툴로 Webflow, Appgyver, Bubble가 있었고 이 중 고민했다. 심지어 Bubble은 이미 만들어진 Product Hunt 클론/템플릿이 있었다. 하지만 Bubble은 커스텀 코드를 넣을 수가 없었고 나중에 노코드에서 코드 베이스로 넘어갈 때 code export도 안되었다. Appgyver는 커뮤니티가 아직 작아 자료가 많이 없어 배우는데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Bubble과 Appgyver는 만드는데 1주일 이상이 걸릴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Webflow + 다른 3rd party 툴들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았다.
실제 기획, 리서치, 구현을 하루에 4시간 정도 써서 10일정도 걸렸다. 만드는데 드는 시간보다 기획과 3rd party 툴 리서치, 커스텀 코드 리서치, 테스트에 시간이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이미 기획(디자인)과 어떻게 툴을 사용하는지 등에 대해 리서치가 다 되어있는 상태에서 오로지 구현만 하라고 한다면 3시간 안에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개발 및 테스트를 다 끝내고 목요일에 런칭을 했다. (사람들이 반응을 안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은근 떨렸다.) 그리고 일요일까지 계속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사이트 방문자와 회원가입 수를 지켜봤다.
목요일 - 우선 첫날은 내가 속해있는 프로덕트 정보 공유 커뮤니티 단톡방에 런칭을 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곧바로 4개의 submission이 올라왔다. 회원가입도 많이 했다.
금요일 - 내가 이전에 코딩 수업을 들었던 스파르타코딩클럽 슬랙 채널에 런칭을 했다. 개발을 공부하는 학생들보다는 이미 현직 개발자인 튜터들한테 반응이 왔다. 스파르타코딩클럽 매니저 중 한분이 이미 전날 스파르타코딩클럽 대표님이 페이스북에서 누가 이 사이트에 대해 공유한 것을 봤다고 알려줬다. 칭찬과 더불어 인터뷰 요청까지 왔다. 나는 이때까지는 페북에 올린적이 없었는데 공유가 되는 것은 좋은 신호인 것 같다.
토요일 - 내가 있는 노코드 커뮤니티 단톡방에 올렸다.
일요일 - 페북 커뮤니티에 올렸다.
이전 가설에 대해 하나 하나 결과를 보자면:
나의 예상은 프로덕트(pm, po, 기획) 직군이 가장 많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개발자분들이 제일 많이 가입했고 그리고 별로 생각지 못한 마케터분들이 가입을 많이 해주셨다. 최종 가입자 수는 다음과 같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 생긴 가설은 개발자 분들이 1)개발 아이디어, 새로운 기술을 계속 찾는 것에 관심이 많다. 2)서비스를 마케팅 하는 채널을 기대하고 이 사이트에 가입을 많이 해주셨다는 가설이다. 한번 가입한 분들에게 설문을 돌려서 내 새로운 가설을 검증하고 개발, 프로덕트, 마케팅 관련 컨텐츠를 만들어 콘텐츠 마케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톡방 2개, 슬랙채널 1개, 페북 커뮤니티 1개에 게시를 했는데 4일동안 총 700명이 유입되었다. 유기적 공유도 많이 된것 같다.
니즈는 확실히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반응을 보고 이전에 생각한 1) 새로운 서비스 발견, 2) 나의 아이디어, 프로토타입,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얻고자 하는 니즈에 더해서 3) 나의 서비스 사용자를 늘리고자 하는 니즈(생각해보면 당연한데 생각을 못헀었다..)가 정말 강하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재미있어한다. 좋은 평을 많이 남겨주셨다. 공유도 많이 되었다. 인터뷰도 요청도 들어오고 세미나 요청 그리고 한 번 만나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다. 디자인과 UX가 심플한 것도 사람들이 입소문을 내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반응이 좋았고 타깃유저, 니즈, 해결책에 대해 내가 세운 가설을 검증했다. 사이트를 더 발전시키면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 외 노코드로 만들었다고 하니 사람들이 사이트에 대한 관심도 많이 주었지만 방법론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 했다. 개발을 할 줄 모르는 기획자, 창업가들이 이 방법론을 배우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비개발자를 위한 노코딩 강의에 대한 니즈를 테스트 해봐도 좋을 듯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빨리 서비스를 런칭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Disquiet 사이트도 더 많이 이용할 거라는 가설!
그리고 사람들이 feature나 버그 등에 대해서도 많은 피드백을 주었다. 버그들은 즉각 즉각 수정하였고 feature들을 이야기해 줄때는 일단은 적어놓고 왜 특정 feature를 요구하였는지, 어떤 문제를 느껴서 특정 feature를 요구하였는지 문제점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였다. 지금 나의 목표인 가설검증에 도움이 되면 적용을 하였고 그렇지 않으면 일단 backlog에 두고 다른 것에 집중했다.
일단 회원 수와 Daily Active User수를 KPI로 세팅하고 집중해봐야 될 것 같다. Disquiet에서 자신의 서비스를 알리고자 하는 니즈가 크고 커뮤니티 플랫폼이기 때문에 활동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람들이 사이트에서 더 많은 가치를 얻어간다. 사용자를 늘리는 전략으로는
를 우선 시도해볼 생각이다.